통 큰 결정 내린 해태제과, "과자값 5년 전 수준 인하"

2024-10-16

9월부터 비스킷 3종 가격 평균 6.7% 인하

주 원재료 중 수입우유류 빼고 전부 올라

매출원가율 64.2%... 원가 부담 여전히 커

해태제과가 일부 비스킷 가격을 5년 전 수준으로 내렸다. 단기적인 수익 손실과 여전히 큰 원가 부담 속에서 정부의 물가안정 방침에 동참하고자 통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앞서 해태제과는 지난 9월 계란과자, 칼로리바란스, 사루비아 등 비스킷 3종 가격을 평균 6.7% 인하했다.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계란과자는 기존 1,200원에서 1,100원으로, 사루비아 통참깨는 1,500원에서 1,400원으로, 칼로리바란스 치즈는 2,000원에서 1,900원으로 각각 인하한다.

이는 최근 5년간 비스킷 가격 인상률과 동일한 수준이다. 해태제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제품 소매가 기준 가격은 비스킷(에이스)이 2019년 4,500원에서 2023년 4,800원으로 5년간 6.7%(300원) 올랐다. 스낵(맛동산)도 같은 기간 3,000원에서 3,200원으로 6.7%(200원) 올랐다.

해태제과 측은 "원부재료 가격 상승이 지속돼 원가 부담이 높다"며 "그럼에도 물가 안정 동참을 위해 제품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주 원재료 가격도 안정화됐다고 보기 어렵다. 설탕류는 KG당 2019년 740원에서 올해 상반기 1,220원으로 64.9% 올랐다. 수입초코류는 같은 기간 5,350원에서 6,344원으로 18.6% 올랐다. 이 외에 견과류는 5,350원에서 5,962원으로 11.4%, 유지류는 990원에서 1,710원으로 72.7% 올랐다. 수입우유류만 6,500원에서 5,624원으로 13.5% 떨어졌다.

해태제과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원가율(매출액 가운데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64.2%으로, 여전히 원가 부담이 큰 상태다. 이는 제과업체 빅4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 상반기 기준 해태제과의 영업이익률은 8.3%다. 제과 빅4의 평균 영업이익률(9.3%)보다 낮은 수준이다. 오리온은 16.8%, 크라운제과는 7.0%, 롯데웰푸드는 5.0%이다. 코로나 전인 2019년(3.1%)에 비하면 올랐지만, 여전히 한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하 결정을 내린 것은 회사 입장에서 큰 결단이다"며 "정부의 강제적인 요구에 의해 이뤄지는 가격 인하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수익성에 부담이 돼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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