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우크라에 무기지원 배제 안해…北 관여따라 단계별 지원할 것"

2024-11-07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북한군의 관여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지원 방식을 바꿔나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기존에는 인도주의적, 경제적 지원을 위주로 했는데 북한이라는 변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만약 무기 지원을 한다면 방어무기부터 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북한군에 대해 “당당하게 북한이란 걸 내세우며 하는 게 아니고, 위장해서 들어가는 용병이기 때문에 러시아로부터 우리 안보를 치명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민감한 군사기술이 이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리와 달리 실전 경험이 별로 없다. 우리는 유엔평화유지군(PKO)이나 이라크전 등 실제 전장을 경험했지만, 북한은 한 번도 (실전 경험을) 못 했는데 이게(우크라이나 전쟁이) 최초의 경험이 된다”며 “특수부대가 훈련을 많이 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서 현대전 경험을 쌓으면 우리 안보에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약 12분간 전화 통화를 나눈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국한되기보다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지 먼저 얘기를 꺼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오물 풍선 투하, GPS 교란, 미사일 도발 등도 언급했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믿기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여기에 대해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서 많은 정보와 대응 방안에 대해 얘기하자고 말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집권과 관련한 한미 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제가 미국의 여야 양당 상하의원들과 관계를 맺었다. 그분들은 한참 전부터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별문제 없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획재정부, 산업부 내 통상교섭본부가 금융, 통상, 산업경쟁력 등과 관련해 한참 전부터 발생할 수 있는 이슈에 대한 대응 논리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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