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17일 발생한 대화재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막대한 생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연간 타이어 1200만 개를 생산하는 곳으로, 향후 제품 생산과 매출 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호타이어의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광주공장에서는 지난해 타이어 약 1200만 개를 생산했다. 국내외의 연간 생산량 6139만개의 2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현재 하루 평균 생산량은 3만3000개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1974년에 세워졌으며 국내외 8개 공장 중 베트남공장과 곡성공장에 이어 세 번째로 생산량이 많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3곳(광주·곡성·평택)과 해외 5곳(중국 남경·천진·장춘, 미국, 베트남) 등 총 8곳에 타이어 생산 공장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가동률이다. 금호타이어는 현장 수습을 마칠 때까지 광주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이번 화재 완전 진압까지는 최소 며칠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 안에 있는 생고무 20t 등 다량의 가연성 물질에 붙은 불이 잘 꺼지지 않아 완전히 타고 난 뒤에야 진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불이 꺼진 뒤에도 화재로 소실된 설비를 복구하는 데에는 최소 수개월이 걸린다.
이에 금호타이어의 완성차 타이어 공급 등에는 일부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차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일본 수출 물량에 금호타이어 제품을 장착하고 있다. 올해 실적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공장별 유휴공간을 활용한 부분 증설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전년 대비 6% 많은 연간 6500만개를 생산하기로 했다. 또한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올해 사상 최고인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화재 여파로 수정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