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월가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 중국 관세가 뉴욕증시, 특히 대형 기술주를 직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시간 12일 미국의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파이퍼 샌들러의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낸시 라자르는 "S&P500에 편입된 덩치 큰 기술주들은 중국에서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미·중 사이의 관세전쟁 격화는 이들 빅테크의 실적을 압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빅테크들이 S&P500 지수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전체 지수(S&P500)에 미칠 파장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라자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증시 버블이 터졌던 2015년과 1차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졌던 2018년 사이에 소형주들의 중국 익스포저(중국 매출 의존도)는 거의 늘지 않았지만 대형주들의 중국 매출 의존도는 거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면서 "이는 대형주들의 매출을 밀어 올리는 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S&P500 내 대형주, 특히 대형 기술주는 외국 기업에 점점 적대적이고 경기 흐름도 불안정해진 중국에 크게 노출돼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의 '아젠다 47(중국에 대한 관세를 비롯한 트럼프의 주요 정책 의제)'은 (마찰의) 온도와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라자르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S&P500 기술주 섹터(S&P500 지수에 편입된 테크놀러지 기업들)의 매출 14%는 중국 시장에서 나왔다. 이는 S&P500 전체 기업 매출의 7.5%에 해당한다.
기술 섹터 내에서도 엔비디아(NVDA) 등 반도체 종목들의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매출의 20% 가량을 중국 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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