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 기자 twogeni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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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경기·경기도주식회사, 쌀·삼겹살 등 판매가 차이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해 도민들에 불신 자초 지적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도주식회사와 경기도농수산진흥원(마켓경기)이 똑같은 제품을 서로 다른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쇼핑몰은 모두 도 산하기관에서 운영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물건을 판매하지만, 어느 사이트에서 구입하는지에 따라 손해가 생기는 상황인 만큼 도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마켓경기와 경기도주식회사에서 판매하는 수향미 4㎏의 가격은 각각 2만500원, 2만1천300원으로 800원 차이가 난다. 여기에 마켓경기 제품은 첫 구매 시 20%를 할인, 1만6천400원에 살 수 있어 최대 4천900원까지 차이가 벌어진다.
아이포크 한돈 삼겹살 500g 제품도 마켓경기 1만3천원, 경기도주식회사 1만8천원으로 5천원의 가격 차가 났고, 디엠지초콜릿 120g은 각각 1만2천원과 1만3천400원, 참깨 그대로 순참기름 180㎖는 각각 2만원, 2만1천원 등 가격이 다른 제품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도 도는 경기일보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경기도주식회사의 온라인 쇼핑몰은 경기도주식회사 자체 사업이라는 이유로 도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던 셈이다.
두 기관에서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두 곳 모두 도 산하기관임에도 공급업체 선별에서는 동일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먼저 마켓경기의 경우 상시로 입점신청서를 받고 있으며, 도내 우수 과일 등 입점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상품에 대해 직접 접촉을 진행·입점시키고 있다. 이와 달리 경기도주식회사는 올해 3월 첫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할 당시 기존 위탁사업을 통해 지원받았던 업체들을 쇼핑몰에 입점시켰다. 상시 모집은 지난달 28일이 돼서야 신청을 받았다.
결국 경기도주식회사와 마켓경기 모두 도내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제각각 가격으로 도민들의 불신만 사고 있고, 도는 이를 제대로 관리조차 못한 것이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경기도주식회사는 자체 사업이다 보니 마켓경기 제품과 가격 차이가 나는 점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며 “내년부터는 도 농수산진흥원과 업무협의를 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도민에게 제공되는 제품의 가격 차를 바로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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