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우완 선발 게릿 콜이 잘던졌지만, 악몽같은 한 이닝이 명작이 될뻔했던 그의 투구를 망쳤다.
콜은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 선발 등판, 6 2/3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5실점(비자책) 기록했다. 108개의 공을 던져
이날 등판은 그와 양키스에 아주 중요한 등판이었다. 월드시리즈 중계 방송사 FOX의 프리게임 해설을 맡은 양키스 선배 데릭 지터와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콜의 이번 등판이 “그의 커리어,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등판”이라 평했다.
콜도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4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다저스 타선을 압도했다.
수비도 도왔다. 4회 무사 1루에서는 프레디 프리먼의 잘맞은 타구를 중견수 애런 저지가 펜스에 몸을 던져서 잡아냈다.
타선도 터져주면서 순조롭게 이날 경기를 이기는 듯했다.
그러나 5회 경기가 이상하게 꼬이기 시작했다.
시작은 저지의 실책이었다. 무사 1루에서 토미 에드머의 평범한 뜬공 타구를 놓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1루 주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2루까지 전력 질주해 포스 아웃을 막아냈다.
이어 윌 스미스가 유격수 방면 땅볼 타구를 때렸는데 코스가 살짝 깊었다. 유격수 앤소니 볼피는 선행 주자를 잡을 목적으로 3루에 송구했는데 3루수 재즈 치솜 주니어가 이를 놓치고 말았다. 무사 만루.
콜은 나름대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개빈 럭스, 오타니 쇼헤이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2아웃을 채웠다.
그러나 이후 어처구니없는 장면이 나왔다. 무키 벳츠 상대로 1루 땅볼을 유도했는데 1루수 앤소니 리조와 선발 콜의 사인이 맞지 않으면서 아무도 1루 베이스로 들어가지 못했고, 주자가 모두 살면서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어 프리먼이 중전 안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중견수 키 넘어가는 주자 일소 2루타를 때리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타선이 완전히 한 바퀴를 돌았고 키케 에르난데스를 땅볼로 잡은 뒤에야 간신히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콜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하위 타선과 세 번째 대결을 삼자범퇴로 마쳤다. 7회 상위 타서과 네 번째 대결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며 6회말 팀이 잡은 리드를 지켰다.
그의 등판은 ‘커리어 최고의 등판’은 못됐지만, ‘커리어 가장 이상한 등판’ 정도는 될 것으로 보인다.
‘Opta STATS’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팀이 한 이닝에 모두 비자책으로 실점하며 5점차 이상 리드를 날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지난 1956년 월드시리즈에서 나왔다. 6차전 2회말 브루클린 다저스가 6점을 내며 동점을 만든 것이 첫 번째였다.
[뉴욕(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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