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일본 젊은이들이 상대 나라에서 일하며 장기 체류할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 비자 발급이 총 2회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양국 정부는 현재 1회 한정인 횟수를 올 가을부터 한번 더 취득할 수 있도록 늘려 인적 교류와 경제 연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3일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만나 이 같은 내용의 비자 확대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워킹홀리데이는 일정 기간 외국에서 학업이나 관광을 하면서 현지에서 합법적으로 취업해 생활비를 벌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일본은 현재 30개 국가·지역과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맺고 있으며 한국과는 원칙적으로 18~25세를 대상으로 1년간 체류를 허용하고 있다. 한일간 워킹홀리데이 제도는 1998년 당시 오부치 게이조 당시 총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일 공동선언을 체결할 때 상호 도입에 합의한 바 있다.
닛케이는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해”라며 이번 비자 확대 방침의 의의를 전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이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발급한 외국인은 약 2만 명으로 이 중 한국인은 7000명을 넘어 30%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에서도 워킹홀리데이에 해당하는 ‘H1’ 비자로 체류하는 외국인 중 일본인이 가장 많다.
한편, 두 나라 간의 관심이 확대되면서 상호 방문객도 매년 늘고 있다.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지난해 880만명 이상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국가·지역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였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특히 20대 이하가 40%를 차지할 만큼 젊은 층의 방문이 두드러졌다.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도 같은 기간 322만명을 넘어서며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