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속 뉴진스 하니, 콘서트만큼 뜨거웠다

2024-10-15

현직 아이돌이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최초의 일이 발생했다. 뉴진스 멤버 하니가 하이브 내에서 발생한 따돌림 의혹과 관련해 직접 증언에 나섰다. 몇 가지 관전 포인트도 있었다.

하니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 하니 출연에 국회가 ‘들썩’

하니에 대한 관심은 국회에 들어설 당시부터 쏟아졌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하니가 국회 출입을 위해 차량에서 내린 시점부터 사진기자와 함께 포토라인에 서 스마트폰으로 하니의 모습을 직접 촬영하는 열의까지 보였다. 이 의원은 하니가 빠른 걸음으로 자신을 지나쳐 가자 마치 아쉽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뿐 아니라 몇몇 기자들에게 자신이 찍은 하니의 동영상을 직접 자랑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하니를 취재하기 위해 수많은 취재진이 모였고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는 질문에 “제가 말 안 해도 팬들은 제 마음을 잘 아니까 말할 필요가 없다”는 여유 넘치는 답변을 한 뒤 국회로 들어섰다.

하니는 편안한 캐주얼 차림으로 등장했다. 특히 포인트를 준 그의 가방에도 이목이 쏠렸는데 정가 430만원인 구찌 홀스빅 1955 로소 앙코라 색상의 백이었다. 구찌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 중인 하니는 이날 220만원대의 구찌 별 반지도 착용한 것으로 특정되고 있다.

■ 어도어와 날 세운 하니

작정하고 나온 듯한 모습의 하니였다. 이날 국감에 증인 자격으로 나온 김주영 어도어 대표의 발언을 직접 반박하기도 했다.

하니는 앞서 자신이 하이브 내 다른 레이블 소속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발언을 들은 것과 관련해 “저는 이 일을 왜 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이런 문제는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고 다른 분이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했다.

또한 “최근 블라인드(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내 회사 직원이 뉴진스를 욕하는 것을 봤다. 회사 PR팀에 계신 어떤 실장님이 저희 일본 데뷔 성적을 낮추려고 하고 역바이럴을 한 녹음도 들었다”며 “제 느낌뿐만 아니라 저희를 회사가 싫어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이외에도 하니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데뷔 초반부터 높은 분을 많이 마주쳤는데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한 번도 안 받으셨다”고 했다. 뉴진스 멤버들과 부모들은 방시혁 의장이 뉴진스 멤버들의 인사를 받지 않았다는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

김주영 대표의 발언에 대해 직접적인 반박을 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뉴진스 멤버 따돌림 의혹과 관련해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하니는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하니는 “어떠한 액션 의지도 없었고 최선을 다 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앞으로 최선을 더 해줬으면 좋겠지만 이번 문제부터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니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 문제에 대한 자리인데, 내가 이 일을 겪으면서 많이 생각했다”며 “세상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법은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인간으로서 적어도 괴롭힘과 따돌림은 없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 하니와 의원들간 소통

하니는 베트남계 호주인이다. 하니 또한 이날 국감 자리에서 자신의 국적을 소개하며 “한국어가 미숙할 수도 있다”고 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나에게 월급을 주는 사람, 도움을 주는 사람, 업무를 지시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느 회사가 나의 소속인지 명확하게 인지를 하고 회사를 다녔느냐”고 하니에게 질의했다. 하이브 내 레이블 구조에 대해 하이브 소속인지, 어도어 소속인지를 명확하게 물은 것이다.

이에 하니는 “죄송한데 (질문을)이해를 못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러한 하니의 모습에 대해 현장의 관계자와 의원들은 동시에 옷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하니는 “업무지시는 누구에게 받느냐”는 질문에 김주영 대표를 ‘이주영 대표’로 잘못 발언해 다시 한번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김주영 대표 아니냐”는 발언에 이내 하니는 ‘김주영 대표’로 정정했다. 질의를 준비한 다른 의원들도 하니의 이름을 제대로 외우지 못해 또 다시 현장의 웃음을 유발했다.

■ 국감에 등장한 버니즈 토끼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에서 하이브를 향해 여러 질문을 던졌는데 그의 노트북에 이목이 쏠렸다.

박 의원의 노트북에는 국회를 배경으로 한 민주당 상징색으로 칠해진 재킷을 입은 버니즈 캐릭터 토끼 캐릭터가 붙어 있었다. 총 2명의 캐릭터로 구성된 버니즈 토끼는 모자를 쓴 버전과 쓰지 않은 버전으로 구성됐다.

박 의원의 노트북에 새겨진 버니즈 토끼 캐릭터 장면은 확산되며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기록됐다. 일각에서는 ‘박홍배 의원도 버니즈인 것을 인증한 것이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김건희 여사와 하이브간의 유착설을 제기하는 동시에 “오늘 물의를 일으킨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정작 국감 현장에 없고 미국에서 시시덕거릴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 하이브, 직원 과로사 은폐 의혹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김 대표에게 “하이브에서 직원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한 사실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고 질의했고 이에 김 대표는 “2022년 9월 휴식을 취하겠다며 수면실에 갔다가 그분이 안타깝게 쓰러지셨고 며칠 후 질환으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질환이라고 했는데 환노위원들이 보기엔 과로사”라며 “당시 하이브 계열사가 대폭 확대되고 아이돌 그룹 여럿을 동시 케어하고 해외 스케줄까지 동시 챙기다 보니 (직원들이)밤낮 없이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뿐 아니라 “당시 근로복지공단에 확인해 보니 산재 신청이 없었고 지병이라고 얘기하시는데 저희가 보기엔 확인을 해봤어야 하는 문제로 과로사 은폐가 아니냐”고 재차 질의했다.

이에 김 대표는 “절대 하이브에서는 은폐를 하거나 한 사실은 없다”며 부검을 하지 않은 이유 또한 유족의 결정이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김 대표의 답변에 “은폐는 원래 유족들과 합의해 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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