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MBK發 업계 위기감…토종PE 모여 머리 맞댄다

2025-10-21

최근 사모펀드(PEF) 산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진 가운데 국내 대형 운용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내 맏형 격인 MBK파트너스가 최근 정치권과 사정 당국의 칼날에 강하게 휘둘리면서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몰아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PEF 협의회는 2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연차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토종 대형 PE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스틱인베스트먼트, H&Q코리아, VIG파트너스, UCK파트너스, JKL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등을 포함해 중형급 운용사들까지 모두 모일 예정이다. 운용사들은 이 자리에서 제9대 PEF 협의회 회장으로 박병건 대신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이날 자리가 특히 주목 받는 것은 김병주 MBK 회장의 최근 국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 이후 업계 전체에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어서다. MBK는 업계 전체에 더이상의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이날 총회에 불참하는 한편, 향후 PEF협의회 내 집행위원회에서도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주변에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회장으로 추대되는 박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PEF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한편, 긍정 역할론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20여년 전 법 개정으로 토종 PE들이 잇따라 출범했고 이를 통해 해외 자본의 공습을 막아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 순기능이 있음에도, 사회적으로 이 같은 내용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국회에서는 100% 의무공개매수, 차입 비율 하향 등 PEF 규제와 관련된 법안이 여럿 발의된 상태다. 협의회 회원사들 사이에서는 최근의 비판 여론에 정치권까지 앞다퉈 산업을 옥죄어오자, 협의회를 협회로 격상하고 로비력을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날 총회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MBK를 난타한 국회와 사법부를 향해서도 적잖은 불만도 표출되고 있다. PEF 관계자는 “투자는 누구든지, 언제든지 실패할 수 있는 것인데 전국민 앞에서 망신을 주고 심지어 사재 출연까지 압박한다”며 “이럴 거면 PEF업을 왜 장려했나”고 반문했다. 또다른 PEF 고위 간부는 “정치가 PE업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우리도 언제 불려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업계에 팽배하다” 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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