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업무 보고 단 한 명도 안 해"
16일 전체회의 통해 업무보고 진행키로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지난 1일 새 출범한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가 첫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 미비 문제로 여야 의원들의 집중 질타를 받았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기후부가 단 한 차례의 업무보고도 하지 않았다며 국감을 미루자고 주장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보고 미비 문제에 공감하나 감사는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기후노동위)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감을 열었다.
이날 기후노동위 야당 간사인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은 업무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야당은 업무보고를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장관께서 국감에 문제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왜 지키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추석 연휴 일정이 겹치면서 업무보고를 드릴 시간이 별도로 없었다"고 말하자 김형동 의원은 "말이 안 된다. 2주동안 단 한 명도 보고하러 오지 않았다. 어떤 업무가 기후부로 이관됐는지도 모르는 상태"라고 맞받았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도 "오래 연휴 기간이 있었고 충분히 보고할 수 있는 기간이었는데 연락이 없었다"며 "본 국감에 들어가기 전에 간사들이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업무보고가 미흡한 부분에 대해 공감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야당 의원들의 말씀에 동의한다. 추석 연휴가 있더라도 국감이 있단 걸 감안하면 산자부 에너지 파트 내용이나 현재 상황, 여러 현안에 대해 여야를 떠나 당연히 보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장관은 "출범 이후 의원님들 일정을 고려해서 보고하려 했으나 추석 연휴 일정이 겹치면서 별도의 업무보고를 드릴 시간이 없었다"며 "결국 일정을 잡지 못해서 제대로 보고를 못 드린 부분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 장관의 사과에도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고, 김위상 의원은 "오늘 국감을 좀 미루고 에너지 분야가 넘어온 부분에 대해 업무보고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를 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국감을 진행하고 향후 에너지 관련 감사 전까지 추가 논의를 하자'고 주장하면서 국감 진행에 제동이 걸렸다.
결국 안호영 기후노동위원장의 정회 선포로 여야 간사간 협의가 진행됐고, 논의 끝에 기후노동위는 오는 16일 오후 2시 전체회의를 통해 에너지 부분 업무보고를 받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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