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 주가가 지난 21일부터 극심한 급등락을 반복하며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비만약 테마로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이던 펩트론 역시 지난 22일 하한가에 근접할 정도로 폭락했다 반등하는 등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불안정한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가 급등락이 한 층 더 극심해진 모습이다. 소형주들 사이에서 주가가 요동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최근 흐름은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에서도 예외 없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 시총 1위 알테오젠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지난 15일경까지만 해도 43만원선에 머물러 있던 주가는 그 이후 급속도로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 21일엔 하루 등락폭이 20%를 넘길 정도로 변동이 심했다.
어느 정도 안정되는 듯하던 주가는 지난 22일 재차 급락해 결국 전일 대비 약 16% 급락한 29만원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음 거래일인 오늘(25일) 주가가 다시 10% 넘게 반등해 33만원선을 회복했지만, 최근 낙폭을 완벽하게 회복하기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비만약 테마로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나타내온 펩트론 역시 흐름이 유사하다. 지난 21일까지만 해도 10만원 위에 있던 주가는 지난 22일 25% 폭락한 채로 마감됐다. 장중 하한가를 찍고 오기도 하는 등 변동이 매우 심했는데, 펩트론의 경우는 다음 거래일인 오늘 오후에 와서도 전일 대비 약 2% 반등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펩트론의 경우도 시총이 약 1조6000억원 규모로 코스닥에선 시총익 큰 편이다.
이들의 주가 흐름은 모두 코스닥 시장의 불안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있는 상황에서 실체가 있는 악재 때문이 아니라 불안감 때문에 매도세가 나타나는데, 이 물량을 받아줄 수급이 부족해진 상태라는 의미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해 "변수들에 대한 경계심리가 고조된 환경이기에 당장은 지수 방향성보단 관련 테마와 뉴스에 의한 트레이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테마와 루머의 영향력이 강해진 시점이라고 짚었다.
최근 상황이 단순히 미 대선 이후의 불확실성 때문이 아니라 추세적인 흐름을 나타낸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최근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 건수는 지난 2019년부터 해마다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 22일 기준 270건까지 치솟아 작년 연간(258건) 수치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