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투심 악화에도 수요예측 2배 이상 몰려
자체사업 강화와 원가율 억제로 실적개선 덕분
[미디어펜=서동영 기자]HL디앤아이한라가 회사채 공모 흥행에 성공했다. 최악의 건설업황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을 이겨내고 인기를 모은 이유는 HL디앤아이한라의 실적 상승이 큰몫을 차지했다는 평가다.
1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HL디앤아이한라의 공모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710억 원 모집에 1560억 원이 몰렸다. 1년물 590억 원 모집에 1100억 원, 1.5년물 120억 원 모집에 460억 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HL디앤아이한라는 이같은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공모채 발행을 810억 원 증액한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건설경기 침체에 올해 초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까지 겹치면서 건설업에 대한 기대감은 바닥을 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HL디앤아이한라의 잇단 회사채 공모 흥행은 예상 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HL디앤아이한라의 실적개선이 꼽히고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이 297억 원에서 427억 원으로 43.9%, 당기순이익은 140억 원에서 229억 원으로 63.4% 각각 증가했다.
이런 흐름은 자체사업을 지속적으로 늘려왔으며 원가율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자체사업은 건설사가 시공뿐만 아니라 시행도 함께해 사업 성공 시 이익을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HL디앤아이한라의 자체사업 매출은 지난 2021년 1170억 원에서 지난해 1875억 원으로 60.3% 증가했다. 지난해 1~3분기 자체사업 매출은 1553억 원으로, 전사 매출의 13.6%를 차지했다.
물가변동을 고려해 기존 계약 공사비를 조정한 결과 원가율은 3분기 누적 기준 원가율도 전년 90.4%에서 89.2%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 도시정비사업은 물론 공공공사, SOC 민간투자사업 등 다양한 공사를 수주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는 점도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만 약 1조4000억 원에 달하는 공사를 따냈다. 이달에는 1170억 원 규모 인천CC-중산 전력구공사를 통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사업성, 수익성이 양호한 양질의 수주를 지속해오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수익성 개선을 위한 원가혁신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도 캐시플로우 경영을 강화해 내실있는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