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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고래, 칼군무 추는 16대의 로봇. 중국은 지난 1월 춘절(春節·음력설) 기간 작정하고 세상을 놀라게 했다. 140명의 청년이 만든 딥시크의 저비용 AI 모델 R1은 미국 빅테크 모델의 성능을 능가했다. 3개월간 AI 훈련을 받았다는 중국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장이머우 감독의 연출에 따라 현란하면서도 정교한 춤사위를 선보였다. 두 기업을 낳은 건 풍광 좋은 관광도시였던 항저우. AI 권력은 더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전유물이 아니다.
세계 지도가 AI를 중심으로 다시 그려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AI 패권을 놓고 힘을 겨루고, 아시아·유럽·중동 국가들도 링 위에 오른다. 그동안 ‘실리콘 실드’라고 불리는 반도체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화두였다면, 이제는 생성AI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똘똘한 생성AI의 경제적·군사안보적 가치는 반도체를 능가할 수 있어서다.
과연 한국은 어디에 서 있고, 생성AI를 사용해야 하는 기업과 CEO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더컴퍼니가 생성AI의 지정학에 대해 분석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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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미·중, 이제는 ‘AI 실드’ 전쟁
2. 딥시크 충격… 기업이 놓치면 안 되는 점
3. 속속 등판하는 AI 플레이어 국가들
4. 한국 앞에 놓인 과제는?
1. 미·중, 이제는 ‘AI 실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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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력, 인재, 지식재산권(IP), 데이터, 에너지, 그리고 컴퓨팅 파워. 우수한 생성AI를 만들기 위한 필수 6요소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생성형 AI 시대의 새로운 지정학: CEO가 준비해야 할 핵심 전략’ 보고서에서 이 6대 핵심 요소로 각국의 생성 AI 기초체력을 따졌다. 1위는 단연코 미국.
미국은 세계가 AI에 주목하지 않을 때도 AI에 공을 들여 왔다. 1950년 이후 개발된 전 세계 주요 AI 모델의 약 70%와 고성능 초거대언어모델(LLM)의 57%는 미국의 대학과 기업에서 탄생했다. 학술논문 검색서비스인 ‘AMiner’의 AI 2000 지수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AI 연구인력 상위 2000명 중 60%는 미국에서 활동하며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국적을 넘나든 AI 전문가 4명 중 1명은 미국으로 향했다. 인재가 모이니 연구 질도 올라간다. 최근 60년간 혁신적 머신러닝과 관련해 피인용 건수가 높은 논문의 35%는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학자들에게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