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에 깔렸지만 살아남은 아이…'23㎝ 틈'이 살렸다

2025-10-30

등교길에 선로를 건너다 열차에 부딪히면서 아래에 깔렸지만 지면과 열차 사이 틈 덕분에 살아남은 8세 아이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다.

3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후쿠오카현 오리오 경찰서는 전날 오전 7시45분께 일본 후쿠오카현 나카마시에 있는 지쿠호 전철 기보가오카고교앞역에 '남자아이가 열차에 깔려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나카마시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 A(8)군이 역 내부의 상행선과 하행선을 가로지르는 선로 횡단 통로를 건너던 중 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와 부딪힌 것이다.

열차 기관사는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제때 멈추지 못해 A군과 부딪혔다고 한다.

A군은 선로에 쓰러지면서 열차 밑에 깔렸고, 열차와 지면 사이의 틈에 들어가게 됐다.

다만 놀랍게도 A군은 열차가 멈춘 뒤 스스로 열차 밑에서 기어나왔고, 타박상 등 경미한 부상만 입었다고 한다.

열차 바닥면과 지면 사이의 공간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지쿠호 전철 측에 따르면 해당 열차는 지면에서 차량 밑바닥까지의 간격이 최소 약 23㎝다.

경찰 관계자는 "레일 위에 신체 일부라도 올라간 상태로 쓰러졌다면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A군은 "열차가 오는 걸 보고 물러서려 했지만, 제때 피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당 역의 선로 횡단 통로에는 경보기나 차단기가 없었다고 한다.

현지 지역 교육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초등학교 학생 학부모들에게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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