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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민은 딱 한가지, ‘농협 가공식품에 쌀을 더 많이 쓰는 방법은 뭘까’입니다.”
어포스낵, 냉동 붕어빵, 동그랑땡 반죽, 숙취해소제. 맥락 없어 보이는 이들 제품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재료가 있다. 바로 쌀가루다.
최근 농협식품이 속된 말로 쌀에 미쳤다고밖에 볼 수 없는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며 작은 화제가 되고 있다. ‘농협 어포라이스칩’ ‘농협 달콤바삭 쌀크룽지’ 등 내놓는 제품마다 쌀가루를 첨가했다. 최근엔 쌀국수(농협 파곰탕·멸치 쌀국수) 면발에 들어가는 쌀 함량을 종전 50%에서 97.7%로 높였다.
농협식품은 농협가공제품센터·NH식품분사를 모태로 2017년 농협경제지주 자회사로 출범했다.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CJ제일제당·풀무원 등 유명 식품기업에서 인재를 영입했다. 이들 기업 출신들로 구성된 상품기획팀은 제품 기획부터 개발·출시·홍보·마케팅을 전담한다.
모두 7명인 이들의 얼굴엔 요즘 웃음꽃이 폈다. 쌀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자 호평이 점차 늘어나면서다. 양준영 대리는 “얼마 전 소비자 100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 결과 ‘한국농협 백미밥’이 찰기·식감·풍미 등에서 대기업 제품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즉석밥인 ‘한국농협 백미밥’은 경북산 ‘미소진품’이란 단일 벼 품종으로 만들어 식감이 남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어포라이스칩’ 또한 쌀가루를 함유해 바삭한 식감이 주목받으면서 지난해 12월 ‘2024 우리쌀·우리술 케이(K)-라이스페스타’에서 쌀 가공식품 농협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농협식품은 올 하반기 ‘한국농협 흑미밥·현미밥’을 출시할 예정이다.
권오성 팀장은 “제품에 들어가는 밀가루의 1%만이라도 쌀가루로 바꾸는 것에서 쌀 소비 촉진은 시작한다”면서 “밀을 쓰던 곳엔 쌀을 넣어보고, 쌀이 들어가는 제품엔 쌀 함량을 높이는 등의 작업으로 쌀 소비 촉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인경 기자 wh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