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GO] 소설보다 흥미진진한 역사 속으로

2024-12-26

책과 함께 크는 아이를 바라신다고요? 근데 어떤 책이 좋은지 모르겠다면, 아이랑GO가 준비한 책 이야기를 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이랑GO가 일주일에 한 번, 마법처럼 아이들이 푹 빠져들 만한 책 이야기를 배달합니다. 이번엔 역사를 재미있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을 모았습니다.

‘팩션’을 다룬 책들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작가가 상상력을 더하여 쓴 창작물을 팩션(faction)이라 하죠. 팩션은 실제 사실이 반영돼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없던 이야기인 픽션(fiction)보다 더 생생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팩션보다 더 흥미진진한 건 실제로 일어났던 사실을 기록한 역사(歷史)죠. 역사적 사실을 딱딱한 교과서가 아닌, 소설처럼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들을 소개합니다.

『역사탐정 만두와 함께하는 이야기 세계사』

이정환 글, 김은정 그림, 316쪽, 지노, 2만2000원

흥미로운 주제로 배우는 세계사의 중요한 사건들. 역사적 사실을 단편적인 내용을 단순 암기하기보다 한 편의 재미있는 이야기로 접한다면 역사가 한층 재미있고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아이들이 역사를 암기 과목이 아닌 하나의 멋진 이야기로 인식할 수 있도록 인도에서 카스트 제도가 여전히 잔존하는 이유, '장안의 화제'라는 표현이 등장한 까닭, 영화 '300'으로 보는 동양과 서양의 충돌 등 세계사의 흥미로운 사건들을 풍부한 배경지식과 함께 소개한다. 각 주제의 말미에는 '만두 탐정의 아틀리에'와 '발견! 역사노트'를 통해 이해를 돕는 그림자료 소개는 물론, 해당 주제의 핵심을 복습하도록 했다. 초등 고학년 이상.

『스토리텔링 초등 한국사 교과서 1』

초등역사교사모임 글, 경혜원 그림, 이인석 감수, 184쪽, 북멘토, 1만3000원

동화처럼 읽는 역사책. 우리가 한반도의 역사를 선사시대부터 배우는 이유는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초등역사교사모임 선생님들과 어린이책 작가가 함께 지은 이 책은 한국사를 우리나라의 ‘성장 스토리’로 바라보면서 선사시대부터 후삼국 시대까지 역사의 중요한 분기점에 해당하는 여러 사건을 소설의 형식을 취해 설명한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구성한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맛을 느끼면서 역사적 사실도 배울 수 있다. 또한 각 주제 말미에는 '궁금해요' 코너를 통해 '청동기 시대 한반도 사람들의 의식주' '신라는 왜 황금의 나라로 불렸을까' 등 흥미로운 주제를 한층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짤막한 이야기도 실었다. 초등 고학년 이상.

『한국사를 이끈 맞수들의 이야기』

신현배 글, 이소영 그림, 180쪽, 가문비어린이, 1만3500원

맞수의 대결로 알아보는 역사의 결정적 장면들. 고대부터 현대까지 역사에는 수많은 맞수가 등장했다. 이들은 때로는 대립하고, 때로는 화해하면서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책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역사 인물 중 맞수 관계에 있던 두 인물을 등장시켜 이들의 행적을 통해 역사를 배우는 구성을 취한다. 대당 항쟁을 벌인 고구려 연개소문의 맞수는 뛰어난 외교술로 신라의 통일 기반을 마련한 김춘추라 할 수 있다. 또한 외세에 저항하면서 조선을 지키려 했던 흥선대원군의 맞수는 외세의 힘을 빌려 나라를 지키려던 명성황후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책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인물의 캐릭터성은 물론, 구체적인 행적도 소상해 기술해 몰입감을 더한다. 초등 고학년 이상.

『일본의 죄, 어디까지 아니?』

박찬아 글, 김언경 그림, 140쪽, 고래가숨쉬는도서관, 1만3000원

한국과 일본이 '가깝지만 먼 나라'인 이유를 알아보자. 우리나라 언론에 보도되는 단골 뉴스 중 하나는 한국을 식민지배한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과 이에 항의하는 한국에 대한 이야기다. 이는 일본이 지리상으로 대한민국과 가까운 나라임에도 한국인이 심리적 거리를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저자는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일본이 과거에 어떤 일을 행했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책을 썼다. 이웃 나라를 침략해 이익을 얻기로 공모한 죄부터 진실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은 죄까지 총 100가지에 이르는 일본의 죄목을 읽다 보면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과거를 직시하는 것이 먼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초등 저학년 이상.

『한 컷 쏙 세계사』

윤상석 글, 박정섭 사진, 김경현 감수, 132쪽, 풀빛, 1만5000원

한 컷으로 살펴보는 세계사의 분기점이 되는 60가지 사건들. 흔히 역사는 연속적인 사건의 모음이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곤 한다. 이는 많은 청소년이 역사를 어렵게 느끼는 이유다. 책은 핵심만 담은 간결한 텍스트와 직관적인 이미지로 인류의 탄생부터 소련의 붕괴와 냉전주의의 종식까지 세계사의 중요한 순간을 한눈에 들어오는 정보 전달 방식으로 소개한다. 세계 4대 문명의 시작,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제, 십자군 전쟁, 미국의 발전과 남북전쟁 등 세계사를 이해하려면 알아야 하는 중요한 사건을 한 페이지 분량의 텍스트와 핵심을 담은 일러스트 하나로만 설명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초등 고학년 이상.

『천년의 학을 품은 고려청자』

김해등 글, 정인성·천복주 그림, 72쪽, 개암나무, 1만2500원

고려청자가 들려주는 고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흥망성쇠. 국보인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은 찬란했던 고려의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책은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에 새겨진 한 마리의 학의 시점으로 고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이 태어난 지금의 전남 강진 지역 이야기부터 고려의 건국과 발전 과정, 고려의 이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무역항 벽란도는 어떤 곳이었는지, 고려는 어떤 나라들과 무엇을 주고받으며 교류했는지 등 천 년이 넘는 시간을 뛰어넘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고려청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천 년 전 고려의 흥망성쇠 과정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초등 저학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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