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내 딸이 늙은 남자랑 왜?”…그놈만 살았다, 엄마의 절규

2025-02-24

여관방 바닥엔 온통 술병들이 굴렀다.

즉석 카메라로 찍어 놓은 사진들도 여러 장이었다.

삶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였을까.

그들은 거리낌이 없었다.

사진도, 현장도 난잡했다.

20~30대 남녀 5명이 모여 극단적 선택을 한 현장이다.

여자 하나에 남자 넷.

좀 오래 전 이야기다.

인터넷 모임 사이트에서 만난 이들이 저지른 일이었다.

그들은 소위 ‘자살 카페’에서 만나 함께 일을 벌이기로 하고 여관방을 얻어 며칠을 지냈다.

남녀 여러 명이 어떻게 혼숙으로 방 한칸을 얻어냈는지 모를 일이었다.

며칠간 자기들끼리는 많은 대화를 한 모양이었다.

그러다 남성 한 명이 마음을 바꿨다.

살고 싶어진 것이다.

나머지 네 명은 그의 결정을 납득하지 못했다.

같이 죽기로 했는데 갑자기 말을 바꾸니 배신감에 휩싸인 것이다.

그들은 ‘배신자’를 죽어라 때렸다.

스스로 끊으려 했던 목숨은 타인들에 의해 끊겼다.

남자가 죽자 나머지 넷도 목숨을 버린 사건이었다.

숙박업소에서 벌어진 일이었으니 오래 방치되진 않았다.

당시 나는 ‘살인과 자살이 일어난 현장’이라고만 듣고 갔다.

어느 정도 각오하고 갔지만 5명의 젊은 남녀가 죽어나간 현장이라니….

자세한 내막을 듣고는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꽤 오래된 이 사건이 다시 떠오른 건 최근에 받은 전화 한 통 때문이었다.

오래 전 딸아이를 잃었던 엄마.

딸의 마지막 이사를 내가 챙겼던 걸까.

여성은 우연히 내 유튜브 채널을 보다 딸 생각이 나서 연락해 온 것이다.

어떤 장면이 딸아이가 살았던 집과 너무 흡사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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