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드라이브 미제공 아쉬워
4K 120Hz 디스플레이 보유하고 있다면 추천
PS5 PRO 대응 게임 확장세가 추후 가치 좌우할 것
[디지털포스트(PC사랑)=남지율 기자] SIE의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5(PlayStation 5)는 2020년 11월 12일에 출시됐다. 일반적으로 7~8년 주기로 차세대 콘솔 게임기가 출시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세대 주기 절반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SIE는 기존 세대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4’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세대 주기가 절반에 도달하는 시점에 맞춰 플레이스테이션 5의 프로 모델을 선보였다. 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PlayStation 5 Pro)가 눈길을 끄는 점은 단순히 하드웨어 스펙이 올라간 것을 넘어 AI 기반 업스케일링이 제공된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최신 AAA 게임들이 플레이스테이션 5에서 만족스럽게 구동되지 않음에 따라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출시 가격이 1,118,000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에 정식 발매된 주력 콘솔 게임기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과연, 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는 가격을 정당화할 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변화가 제법 큰 하드웨어
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는 플레이스테이션 5 대비 어떤 부분이 달라졌을까? 우선 구성품부터 살펴보자. 본체와 듀얼센스, USB Type-C to C 케이블, HDMI 케이블, 매뉴얼, 전원 케이블, 그리고 수평 거치대가 제공된다.
수평 거치대는 투명한 플라스틱 재질로 필요에 따라 본체에 장착하여 사용하는 방식이다. 수직으로 거치할 경우 별도로 수직 거치대를 따로 구매해야한다.
의외인 점은 본체가 생각보다 작은 크기로 출시됐다는 것이다. 국내에 처음 출시된 초기형 모델보다도 작은 사이즈이고 플레이스테이션 5 슬림 모델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슬림한 사이즈로 설계됐다는 점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요소다.
디스크 드라이브는 플레이스테이션 5 슬림 모델처럼 탈착식이다. 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의 높은 가격을 감안하면 디스크 드라이브가 별매인 점은 꽤 아쉽게 느껴진다.
전면에는 2개의 USB Type-C 단자와 전원 버튼이 위치한다. 플레이스테이션 5 슬림을 그대로 답습하는 형태다.
후면의 구성도 플레이스테이션 5 슬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눈길을 끄는 점이 있다면 전원 단자가 여전히 8자 케이블이라는 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 4 프로는 플레이스테이션 4와 다르게 두꺼운 케이블이 사용했는데, 이번 제품은 프로 모델임에도 같은 전원 케이블이 채택됐다.
내부적으로는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우선 기존 플레이스테이션 5와 달리 2TB의 용량이 기본으로 제공되는 만큼 더욱 많은 게임을 저장할 수 있다. 또한, 본체를 완전히 분해하지 않고도 코인 배터리를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설계가 적용된 점도 칭찬할 요소다.
M.2 NVMe SSD를 확장하는 슬롯은 기존과 같이 하나만 제공된다. 프로 모델인 만큼 M.2 NVMe SSD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는 슬롯이 있었다면 더 만족스러울 것 같다.
Wi-Fi 7이 적용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갤럭시 S24 울트라나 아이폰 16 시리즈에도 적용되기 시작한 Wi-Fi 7이 탑재되어 무선 인터넷 연결에서도 쾌적한 성능을 발휘한다. 티피링크의 Wi-Fi 7 공유기인 Archer GE800에 연결해보니 Wi-Fi 7으로 정상 인식되었고 6GHz 대역이나 MLO 기능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CPU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은 불만이다. 조금 더 높은 클럭으로 작동할 수 있게 설계되긴 했으나, 여전히 AMD Zen 2 기반으로 설계됐다.
게임 성능 향상 측면에서는 어떨까?
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는 가변 프레임 또는 가변 해상도로 구동되는 기존 플레이스테이션 5 게임을 더 뛰어난 성능으로 구동할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4 프로 때와 달리 별도로 ‘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 부스트’를 활성화하는 모드는 제공되지 않으며, 자동으로 작동된다. 플레이스테이션 5에서는 가변 해상도로 출시된 게임이 많기 때문에 4K TV로 게임을 즐길 경우 더욱 빛을 발휘한다.
플레이스테이션 4 하위호환 게임의 경우 더 선명하게 즐길 수 있는 설정이 제공된다. 플레이스테이션 4 하위호환 게임을 해당 옵션과 함께 구동해보니 약간은 더 깔끔해진 느낌이다.
가장 성능 차이가 돋보이는 게임들은 ‘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 고급 게임’들이다. 이 게임들은 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의 하드웨어를 적극 활용하도록 패치가 적용된 게임을 뜻한다.
기사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 고급 게임 3종을 테스트해봤다.
우선 그란투리스모 7을 즐겨봤다. 뮤직 렐리 모드에서 성능을 확인해봤는데, 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는 120Hz 디스플레이 모드를 활성화하면 평균적으로 110 프레임 이상을 유지했고 최저 프레임은 104 프레임이다. 120Hz TV로 즐기면 상당히 부드럽다. 반면, 플레이스테이션 5는 동일 조건에서 최저 프레임 74를 기록했으며, 100 프레임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 많았다.
다음은 데드라이징 디럭스 리마스터로 테스트했다. 이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로 즐길 경우 그래픽 옵션에서 레이 트레이싱을 켤 수 있다. 쇼핑몰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 좀비 게임답게 유리가 반사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더욱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이 게임은 게임피아를 통해 최근 패키지 버전도 출시된 바 있다.
마지막으로 테스트한 작품은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이다. 이 작품은 SIE의 AI 기반 업스케일링 기술인 PSSR을 적극 활용한다. 1440P로 렌더링해 4K로 업스케일링 하는 방식인데, 거의 네이티브 4K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위화감이 없다. 또한, 프레임 역시 60프레임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매우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마치며
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가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콘솔 게임기라는 건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 5가 4K 120Hz TV의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더 큰 만족감을 제공할 것이다. 다만, 출시 가격이 1,118,000원에 달해 진입 장벽이 제법 높아진 점은 확실히 고민되는 요소다. 추후 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 고급 게임들이 얼마나 출시되는지를 보고 선택해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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