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포가 뽑은 ‘토트넘 베스트11’
173골 95도움 손흥민 대신
30골 77도움 레넌 포함
“최악의 주장” 팬 비난수위도 ↑

손흥민(토트넘)이 토트넘의 역대 베스트11 명단에서 외면당했다.
ESPN 영국판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레전드 출신 방송 해설위원 저메인 데포가 선정한 토트넘 베스트11을 공개했다. 과거와 현재를 아우른 토트넘 최고 선수들이 포지션별로 선정됐다. 손흥민은 윙어 포지션에서 애런 레넌에게 밀렸다. 현재 토트넘 선수 중에서는 센터백 미키 판더펜만 이름을 올렸다.
데포는 현역 시절 토트넘에서 11시즌을 뛰며 총 363경기 143골을 기록한 레전드 공격수다. 구단 역대 최다 득점 순위에서 6위에 올라 있다. 특히 2009~2010시즌 18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데포가 선택한 레넌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한 측면 공격수로, 빠른 스피드와 민첩한 드리블 능력을 갖춘 선수였다. 364경기에 출전해 30골 77도움을 기록했으며, 2008년 리그컵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특히 2009~2010시즌 가레스 베일과 함께 토트넘의 측면 공격을 책임지며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수치만 놓고 보면 손흥민이 훨씬 우수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73골 95도움을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무함마드 살라흐와 함께 EPL 득점왕에 올랐다. 팬 기반 매체 스퍼스웹은 “가장 논란이 된 건 데포가 토트넘 주장 손흥민 대신 레넌을 선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전 시즌보다 떨어진 경기력, 리그 하위권(13위)으로 처진 팀 성적이 반영된 평가로 보인다.
토트넘홋스퍼뉴스는 “직전 풀럼전 패배 후 손흥민과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는 팬들의 주장까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손흥민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으며, 경기 절반만 뛴 손흥민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경기 내용과는 다른 평가다. 토트넘은 전반 45분 동안 슈팅 1개에 그쳤고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후반에 투입된 후 루카스 베리발의 크로스로 도미닉 솔란케의 헤더 찬스가 나오는 등 공격 옵션이 늘었다.
주중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의 여파로 주전 선수 대부분이 벤치에서 시작한 상황에서, 손흥민이 투입된 후에야 토트넘은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45분 동안 토트넘은 슈팅 1개에 그쳤고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풀럼에 밀렸다. 팀의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비난이 주장 손흥민에게 향하는 모양새다.
비난 수위도 점점 도를 넘어서고 있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이 낙담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에 대한 일부 팬들의 반응은 과격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역사상 최고의 윙어지만 최악의 주장”, “매번 질 때마다 똑같은 반응”, “셔츠를 올려 신경 쓰는 척한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 팬은 풀럼전 직후 마티스 텔이 원정 팬들과 언쟁을 벌인 상황을 두고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텔을 돌볼 책임이 있다”며 책임을 전가했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34점으로 14위에 머물러 있다. FA컵까지 조기 탈락한 상황에서 유로파리그 우승만이 다음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에 나설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