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가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 구단 아르다 카르잘리가 과거 팀에서 뛴 선수가 사망한 것으로 착각하고 애도하는 묵념을 진행했다가 생존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황급히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카르잘리는 지난 17일 불가리아 프로리그 레프스키 소피아전을 앞두고 전 선수였던 페트코 간체프를 추모하기 위해 경기장 중앙 원형 서클에 두 팀 선수들을 모이게 했다. 선수들은 머리를 숙이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간체프를 기렸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상황이 급반전됐다. 카르잘리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받았다”며 긴급 사과문을 발표했다. 구단은 “구단 경영진은 전 선수 페트코 간체프 및 그의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클럽은 간체프의 사망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받았으며,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이어 “페트코 간체프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 살며 카르잘리의 성공을 지켜보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사람이 살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묵념이 진행된 것은 이례적이다. 클럽이 정확한 확인 절차 없이 성급하게 추모식을 진행한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불가리아 스포츠 매체 ‘스포르트 불가리아’는 “이런 황당한 일이 어떻게 발생할 수 있었는지 클럽 측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간체프 본인은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주변 지인들은 그의 생존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며 이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간체프가 어떤 선수인지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 구글, 챗GPT 등으로 검색해도 정보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유명한 섡수가 아니라서 기록이 별로 남아 있지 않거나 과거 기록이 아예 사라졌을 수도 있다. 페트코 간체프라는 이름이 불가리아에서 흔한 이름에 속한다. 페트코는 불가리아에서 일반적인 남성 이름 중 하나며, 간체프는 흔한 성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