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채로 묻히는 기분이었다.”
불가리아 프로축구에서 사망한 것으로 착각해 묵념을 진행한 황당한 해프닝에 대해 당자가 페트코 간체프(78)가 밝힌 발언이다.
간체프는 19일 현지 매체 BLITZ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경기를 직접 보고 있지는 않았으나, 경기 시작 10분 후부터 쏟아지는 전화에 당황해야 했다”며 그는 “운전을 하며 집으로 가던 중 갑자기 전화가 끊임없이 울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집에 도착하니 아내가 울면서 ‘페트코, TV에서 당신이 죽었다고 발표했어’라고 외쳤다”며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후 친구들까지 전화를 걸어왔고, ‘산 채로 묻히는 기분’이었다”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불가리아 1부 리그 아르다 카르잘리는 지난 17일 레프스키 소피아와의 경기에서 팀의 과거 공격수였던 간체프를 추모하는 1분간의 묵념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아르다 구단은 경기 도중 실수를 인지한 뒤 공식 SNS를 통해 해당 정보가 오보였다고 발표했다. 경기 종료 전, 구단의 스포츠 디렉터 이바일로 페트코프가 직접 간체프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간체프는 “마을에서 소문이 도는 건 흔한 일이지만, 전국적인 축구 방송에서 사망 소식을 발표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친척, 친구, 심지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수많은 이들이 나에게 연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물론 황당한 일이었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며 “너무 큰 일은 아니고, 가볍게 넘길 수 있는 해프닝”이라고 덧붙였다. 해프닝의 충격을 가라앉히기 위해 그는 “작은 브랜디 한 잔을 따라 마셨다”며 농담을 곁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