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77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경계인 미츠키’ 방송

2025-04-01

최종 편집일 1st 4월, 2025, 2:43 오후

“재일동포는 소수자라서 차별을 당하는 존재이고, 당당하게 살아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이 또한 나의 타고난 정체성이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 할아버지가 ‘기억은 약자에게 있다’라는 말을 남기셨는데요. 점점 그 말의 뜻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 긴바라 미츠키(재일동포 4세) 인터뷰 중에서

KBS제주방송총국(총국장 이재홍)은 제주4·3 77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경계인 미츠키’를 제작‧방송한다. ‘경계인 미츠키’는 오사카와 제주에서 4·3의 진실을 마주하는 재일동포 4세의 성장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류 열풍으로 연간 200만 명이 방문하는 오사카의 코리아타운은 과거 ‘이카이노’로 불렸던 이곳은 재일제주인들이 모여 살던 정착촌이었다.

미츠키의 외할아버지는 일본의 유명 희극배우인 故 마르세 타로(김균봉)로, 이카이노에서 태어난 재일제주인 2세다. 꿈을 이루기 위해 이카이노를 떠난 그는 예순다섯이 된 1998년에야 처음으로 고향 땅을 밟는다. 그리고 생전 마지막 작품인 <이카이노 이야기>에서 재일제주인과 4·3에 대해 이야기한다.

재일동포 3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미츠키는 중학교까지 일본 공립학교를 다녔지만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다.

재일동포 지식인들이 설립한 신생 학교로 진학한 미츠키는 한국어와 한국의 역사를 배우고, 2023년 제주대학교에 입학한다. 뿌리를 찾고 싶어 제주행을 선택한 미츠키는 주변의 도움으로 이름도 몰랐던 친척 할머니를 만나고, 그녀에게서 4·3 당시 서북청년단에게 끌려가 총살당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듣게 된다.

오사카로 돌아온 미츠키는 ‘4·3을 생각하는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4·3 위령탑을 세운 통국사에서, 제주 출신 김시종 시인과의 만남을 통해 재일제주인의 이주사와 4·3이 연결돼 있음을 깨닫는다.

일본에선 ‘자이니치’로, 한국에선 일본 국적자로 구분되는 경계인의 삶. 스물한 살 미츠키는 자신 앞에 놓인 이 오래된 벽을 뛰어넘어보려 한다.

‘경계인 미츠키’의 내레이션은 배우 김민하가 맡았다.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 ‘파친코’에서 재일조선인 선자 역을 열연했던 김민하 배우는 “오사카의 재일동포 사회 이야기여서 더 남다르게 다가왔다”며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미츠키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제주4·3 77주년 추념식 생중계에 이어 방영되는 다큐멘터리 ‘경계인 미츠키’는 4월 3일(목) 오전 11시, KBS 1TV를 통해 전국에서 시청할 수 있다. 재방송은 4월 5일(토) 밤 12시 20분, KBS 1TV(전국)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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