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도 총 쏠 줄 알아야” “불법 이민 반대”…韓공장 신고한 정치인 누구?

2025-09-08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단속은 미국의 공화당 정치인의 신고 때문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신고자는 여성 정치인인 토리 브래넘이다. 브래넘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민세관단속국(ICE)에 해당 공장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브래넘은 수개월 동안 불법 체류 이민자가 해당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현장에 출입할 수 있었던 현지 스페인어 구사 노조원과 접촉했다고 했다.

브래넘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열성지지자로, 조지아주 제12선거구에서 연방 하원의원 자리를 노리는 공화당 정치인이다.

브래넘의 홈페이지를 보면 그는 오클라호마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올해 47세라고 밝히고 있다.

성인이 된 이후 해병대에 입대해 무전병, 사격 교관 등으로 복무했다. 여러 지역에 배치됐고, 마지막 근무지는 일본 오키나와다.

브래넘은 복무를 마친 뒤 공군 장교와 결혼해 조지아주 워너로빈스로 오게 됐다. 이곳에서 파병 현역 군인의 배우자와 아이들을 지원하는 일을 했다. 아메리칸밀리터리대에서 심리학 학사 사위도 마쳤다. 현재는 남편과는 이혼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미들조지아 지역에 머물며 ‘미들조지아 여성 총기훈련’을 설립했다. 이곳 교육생은 지금까지 1만3000명이 넘는다.

2019년 조지아주 지역 언론 ‘WALB뉴스10’은 브래넘의 미들조지아 여성 총기훈련에 대해 “여성들이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며 ““총기 사용법과 함께 자신, 가족, 그리고 가정을 지키는 법을 알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홈페이지에서 12선거구 출마를 밝힌 브래넘은 “참전용사들이 신속하고 신뢰할 수 있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 의료 시스템을 전면 개혁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며 “저의 사명은 단순히 의료를 넘어 오거스타에서부터 농촌 마을에 이르기까지 우리 지역 전체의 안전과 복지를 포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이민자 보호도시(sanctuary cities)와 불법 이민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자 보호도시란 불법체류자들이 거주하거나 일할 수 있도록 허용된 도시를 말한다. 브래넘의 불법이민 반대 기조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내 불법 이민자 100만 명 추방을 추진하고 있다.

브래넘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ICE 신고 이유에 대해 “불법 이민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며 “그들은 미국에서 불법으로 일할 수 없고 그게 그들에게도 좋다. 그들은 노예 같은 환경에서 일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대차 공장이 미국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브래넘은 “(조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 기업에 3200만달러(약 440억원)의 세제 혜택을 줬지만, 기업들은 비정규직이든 정규직이든 조지아 주민(미국 국민)을 (최근 단속 대상이 된 현장에서) 거의 고용하지 않았다”며 “현대차 공장은 조지아주 경제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