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시절 체조선수, 53세에 '9번째 올림픽' 출전 다짐

2025-08-25

현역 최고령 체조선수인 우즈베키스탄의 옥사나 추소비티나(50)가 2028년 열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추소비티나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LA 올림픽 출전으로 생애 9번째 올림픽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1975년생으로 얼마 전 50번째 생일을 맞은 추소비티나는 1982년부터 7살 나이로 체조에 입문해, 30년 넘게 체조 선수로 활약해왔다. 대다수 체조 선수가 20대에 은퇴하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그가 처음으로 도전한 올림픽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이다. 소련 붕괴 이후 독립국가연합(CIS) 대표로 참가해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후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우즈베키스탄 국기를 달고 활약했으며, 2008·2012년 열린 월드컵은 백혈병을 앓던 아들의 치료를 위해 독일 대표로 출전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33세 나이로 그의 커리어 사상 유일한 올림픽 개인전 메달(은메달)을 따냈다. 아들이 완치된 이후로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우즈베키스탄 선수로 뛰고 있다.

추소비티나는 이미 41세 나이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역대 최고령 선수', '7번째 올림픽'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2016 올림픽 경기에서 공중에서 2.5회 회전하는 '프로두노바'(Produnova) 기술에 도전하기도 했다. 여성 기계체조에서 어려운 기술 중 하나로,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죽음의 도마'라는 별명이 붙은 기술이다. 다만 착지 과정에서 정강이가 매트에 부딪혀 7위에 그쳤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출전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고 말했던 추소비티나는 이제 2028 LA 올림픽 도전까지 바라보고 있다.

추소비티나는 “난 내가 항상 젊다고 느낀다. 나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할 수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해라. '아, 50살이라니 더 이상 못뛰겠다'며 나이를 신경 쓰면 도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의 LA 올림픽 출전은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 올림픽 전에 열리는 2027년 세계 선수권 대회나 2028년 아시안 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출전을 확정 지을 수 있다. 또한, LA 올림픽 출전권은 대부분 상위권 국가에게 주어지는 만큼, 추소비티나는 국가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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