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된 사안이더라도 논의·토론을 통해 바꿔줄 정도로 매우 유연한 사람이다. 본인과 다른 주장을 하는, 쓴소리 하는 사람들을 굉장히 선호한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참여본부장을 맡고 있는 한병도 의원은 19일 공개된 머니투데이 공식유튜브 채널M '터치다운the300'에 출연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한 의원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캠프 상황실장을 지냈다. 지난해 열린 총선에서도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당시 이재명 대표와 함께 총선 압승을 이끈 바 있다.
한 의원은 전북 익산을을 지역구로 둔 3선 의원이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구성된 민주당 선대위에서 '국민참여형' 선거운동을 이끌고 있다.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챌린지'가 대표적이다. 지역화폐를 사용한 내용을 SNS(소셜미디어)에 인증하고 다음 주자 3인을 지목하는 방식의 캠페인을 주도한다. 챌린지에 참여한 이재명 후보는 한 의원을 지목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전국을 돌며 유세 활동 중인) 이재명 후보가 가는 곳마다 지역화폐를 이용해 결제하고 있다. 9만원으로 10만원의 지역화폐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이득"이라며 (특정 지역에서 발행된) 지역화폐는 다른 지역에선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소비가 늘어난다. 이번 추경(추가경정예산)에서 민주당이 4000억원의 지역화폐 예산을 증액했는데 그것이 시장에 풀리면 그 효과는 가히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지역화폐와 온누리상품권 모두 지역의 소비를 증진하는 유효한 정책인 것은 분명하지만 온누리상품권은 재래시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며 "(사용처가 제한된 온누리상품권과 달리) 지역화폐는 식당·미용실 등에서 사용할 수 있어 (지역 경기 부양) 효과가 더 크다. 새 정부에서도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를 다섯 글자로 표현해 달라는 요청에 '진짜 준비된'이라고 언급한 한병도 의원은 "이 후보가 (단기간에) 굉장한 내공을 쌓았다. 지난해 1월 부산에서 피습을 당해 죽을 뻔한 위기를 넘겼고 그 전에는 (2023년) 국회 체포동의안 국면에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국민의힘에 동참하며 큰 상처를 받기도 했다"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인간적) 그릇이 커지고 깊어졌다"고 했다.
한 의원은 이 후보를 둘러싼 정치보복에 대한 의구심과 통합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각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총 14번 통합을 얘기했다. 그 때부터 이 후보는 통합을 쭉 얘기하고 있다. 정말 이제는 국가의 생존을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나라를 맡길 정도의 내공이 쌓인 이재명 후보가 사사로운 복수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께서 일체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했다.
한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출마설에 대해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은 고민하거나 다른 의원들을 만나 설득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원내대표 출마를 고민하는) 다른 의원들 모두 사정이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은 선거 승리를 위해 노력할 때다. (대선을 치른 뒤) 한 번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채널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김도현 머니투데이 기자, 이원광 머니투데이 기자,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