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롯데그룹은 2022년 정기인사에서 외부 출신인 정준호 사장을 롯데백화점(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로 선임했다. 이때부터 롯데백화점은 임원 영입을 단행하며 체질 개선을 진행했다. 3년이 지난 2025년 인사에서는 이러한 전략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롯데그룹 2022년 정기인사’ 발표 이후 대표적으로 외부 출신인 기존 MD본부장을 영입하면서 백화점 사업 경젱력을 제고하는데 주력했지만 2025년 정기인사에서 MD(상품기획)본부장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기존 MD본부장이 퇴임하면서다.
이외에도 2022년부터 대거 영입한 외부 출신 임원이 롯데백화점에서 퇴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장기 전략에 맞춰 핵심 인력을 유지시킨 것을 감안하면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생존자와 퇴임자가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2022년 정기인사에서 경쟁사인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사장을 롯데백화점 대표로 선임하는 강수를 뒀다. 본격적인 체질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고 정 사장도 외부 출신 임원을 영입하며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갔다.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사장을 제외하고 외부 출신 7명이 임원 현황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이들이 맡았던 직책은 롯데백화점의 MD1본부장, MD1본부 럭셔리브랜드 부문장, MD1본부 럭셔리 디자이너&컨템포러리부문장, 영업전략본부장,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문장, 스토어 디자인부문장, 비주얼부문장이었다.
그중 현재까지 생존한 임원은 쇼핑몰사업본부장인 이승희 상무,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문장인 김지현 상무보, 비주얼부문장인 정의정 상무보, MD본부 럭셔리부문장 조형주 상무보, MD본부 패션부문장인 진승현 상무보다.
2022년 7명의 외부 출신 임원을 영입했고 2024년과 2025년 정기인사에서 총 2명이 퇴임을 했기 때문이다.
먼저 이전 스토어 디자인부문장이 2024년 정기인사에서 퇴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2023년 9월 기준 롯데백화점 임원 현황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 이후 명단에서 사라졌다. 스토어 디자인부문도 임원이 이끄는 조직이 아닌 상태로 격하됐다. 점포 디자인을 담당한 곳이다.
이후 2025년 정기인사에서 MD본부장을 맡았던 임원이 퇴임했다. 롯데백화점이 명품 브랜드 유치 등에 힘을 기울이며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MD본부의 개선을 주문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기인사 이후 보임에서 후임자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정 사장은 2030년까지 국내외 쇼핑몰에 약 7조원을 공격적으로 투자해 2030년까지 6조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해당 자리에는 정 사장을 비롯해 당시 이호설 기획관리본부장 전무와 이 쇼핑몰사업본부장 상무가 참석했다.
발표 이후 2025년 정기인사 후속조치에 따라 롯데백화점 기획관리본부장인 이 전무는 롯데그룹 유통군HQ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이동했다. 특히 롯데백화점이 중장기 사업전략으로 내세운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는 주도하는 조직이 이 상무가 이끄는 쇼핑몰사업본부다.
한편 2025년 정기인사에서 롯데백화점 임원 중 MD본부장에 이어 부산점장, 오퍼레이션본부장, 아울렛사업본부 아울렛영업전략부문장, MD본부 PB부문장, 평촌점장, 광주점장, 대구점장이 퇴임 명단에 올랐고 보임에서 후임 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한 관계자는 “퇴임에 따라 공석이 된 직책에 대한 보임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