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사회 100만불 모아
피바디에섹스 내 문열어

매사추세츠주 세일럼 지역 피바디에섹스 박물관의 한국관(유길준 갤러리)이 확장 공사를 끝내고 10여 년 만에 재개관했다.
지난 2003년 처음 문을 열었던 이 한국관은 2012년 확장 공사를 위해 문을 닫았었다. 이후 예산 부족으로 재개관을 못하고 있다가 지난 17일 다시 문을 열게 됐다.
수 김 박물관 최고기금책임자(CPO)는 “재개관에 필요한 예산이 20만 달러였지만, 한인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로 100만 달러의 기금이 모였다”며 “성공적인 재개관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피바디에섹스 박물관은 지난 1799년에 설립돼 전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그중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한국관은 2798 스퀘어피트 규모다. 이번에 한인들이 직접 기금 모금〈본지 1월 28일자 A-5면〉에 나서 동부 최대 규모의 한국관을 탄생시킨 셈이다. 기금 모금을 위해 보스턴 지역의 한인회, 노인회, 시민 협회, 한미예술협회 등을 포함한 동부 지역 한인 단체들을 중심으로 ‘한국 커뮤니티 피바디에섹스 박물관 후원회’가 결성되기도 했다.
피바디에섹스 박물관 한국관에서는 1392년부터 1910년까지 조선 후기 회화와 한국 작물 컬렉션을 비롯해 백남준, 양수균 등 한국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까지 아우르며 시대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한국관의 대표 작품 중 하나인 ‘평안도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는 최근 한국의 리움미술관에서 보존 처리를 마치고 재개관에 맞춰 화려하게 복귀했다.
또한, 박물관은 한국관 재개관을 기념해 미디어 아티스트 정연두 작가의 ‘에버그린 타워’와 ‘비위치드’를 특별 전시로 오는 2026년 1월 25일까지 공개한다.
김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