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신문=김연균기자]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시끄러운 국내 상황이 아닌 해외에서 말이다.
내년 1월 개최되는 ‘CES 2025’에서 한국 기업들이 혁신상을 휩쓸었다는 소식에 잠시 불안감을 감춰 보기로 했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최근 발표한 1차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수상 기업 292개 중 129개사가 한국 기업이라고 한다. 한국은 기업수 기준으로는 전체 44.2%, 혁신상수 기준으로는 46.1%를 차지했다. 최종 결과는 내년 1월 7일 CES 전시회 개막일에 발표된다.
CES 혁신상은 CES 주최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가 전 세계 혁신제품 중 기술성, 심미성, 혁신성이 뛰어난 제품에 주는 상이다. 그 해 처음 출시된 제품만 상을 받을 수 있다하니 혁신상 하나로 회사 이미지는 업그레이드된다.
올해는 디지털헬스, 인공지능, 지속가능성 등 분야에서 가장 많은 상이 수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다 수상국 영예를 안았다. 1위는 129개사가 수상한 한국이 차지했고, 이어 미국(60개사), 중국(16개사), 일본(15개사) 등 순이었다.
한국 기업들은 핀테크, 스포츠, 인간 안보, 스마트시티, 드론, 메타버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메인 카테고리인 인공지능과 디지털헬스에서도 한국 기업은 과반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쾌거아닌가.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 개발에 매진한 우리 기업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 기업들이 나라 밖에서 선전하는데 국내 상황은 어떠한가. 기업의 혁신을 국가가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을지 의문투성이다.
그날 사건 이후로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모양새다. 물론 사건 전 상황이 좋았다는 뜻은 아니지만 불확실성이 중첩된 느낌이 든다.
증권가의 분석을 따져보니 자본시장은 환율 상승, 증시 하락 등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그날 이후 4일 동안 코스피 시가총액은 113조원 증발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정규장 종가는 매우 가빠르게 요동치며 치솟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 정책을 제대로 작동시킬 수 있는 ‘안정적인 프로세스’와 이를 뒷받침할 정치, 입법의 안정화다. 여기에 국내외 기업 투자 심리 회복도 포함된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정치 불확실성이 마침 경기 하강 국면에서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그 불안감의 민감도가 더 크다”고 지적한다.
다시 해석하자면 혼란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가 경제 및 산업 전반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이다. 또 국내외 투자심리 안정화 여부는 혼돈 사태 수습의 속도에 비례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분석되기도 한다.
그날 이후 대한민국은 흥분 상태지만 잠시 거친 숨을 고르고 안정화를 위한 선택을 해야 할 때다.
과거 유사한 사태 이후 대한민국은 자랑할 만한 성숙함을 보였던 기억이 있다.
‘사소취대(捨小取大)’라는 말이 있다. 더 큰 것을 보자.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 아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