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로 수놓은 인천 부평대로…길거리 나온 성소수자들

2024-11-02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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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인천퀴어문화축제 열려...500여명 참석 "모든 차별 없애는 자리"...행사장 인근서 반대 집회도

“어디에나 성소수자가 있다고 알리고 싶어요. 우리가 인천 퀴어 축제에 참여한 이유예요.”

2일 오후 1시30분께 인천 부평구 부평대로 제7회 인천퀴어문화축제 현장.

자신을 ‘샘물’이라고 소개한 참가자는 “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가 어디에나 있다는 ‘보여주기 운동’과 인권 운동이 동시에 있는 행사”라며 “인천에서도 당연히 해마다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초부터 전국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인천에도 성소수자가 있음을 알리기 위해 해마다 행사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했다.

또 서울에서 왔다는 A씨(31)는 “인구가 많으면 성소수자도 많을 수밖에 없는데, 인천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퀴어 축제 규모가 작은 편”이라며 “이는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지역의 시선 때문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인천 퀴어 축제 참여자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성소수자들이 더 당당히 축제에 나와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외국인들도 적지 않게 참여했다.

인천 중구 영종도에서 영어 강사를 하고 있다는 영국 국적 로렌스씨(Lawrence·26)는 “퀴어문화축제는 세상 모든 차별을 없애기 위해 모이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받는 차별을 알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성소수자들에게 여전히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며 “이는 세상 흐름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성소수자 차별 반대를 외치는 이들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 부평대로에서 성소수자를 비롯한 소수자의 권리를 알리는 제7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이날 인천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은 시민 약 500여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이들은 행사에서 성차별 등 각종 차별 반대를 외쳤다. 또 부평대로를 따라 부평구청까지 행진했다.

행사장과 약 200m 떨어진 부평역 북광장에선 인천퀴어대책본부와 인천기독교총연합회 등이 참여하는 ‘인천퀴어반대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교통경찰 130명 등을 투입해 현장을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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