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입지 좋아" 북한 해안 개발에도 관심 보인 트럼프

2025-02-05

가자지구를 장악해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해안 개발에도 여러 차례 관심을 나타내 눈길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기간 소유 및 개발해 중동의 리비에라(지중해 휴양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곳에 거주 중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제 3국으로 영구 이주시키고 영토를 장악하겠다는 구상에 국제사회는 뜨악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제 외교 문법을 아랑곳하지 않은 가자지구 구상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부동산 개발업자 DNA가 다시금 발현된 순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도 비슷한 시각을 보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북한의 부동산 입지가 훌륭하다고 평가했는데 취임 직후인 지난달 20일 북한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이를 재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그(김정은)가 엄청난 콘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많은 해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해안가에 콘도를 지으라고 권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부동산 거래적 구상이 사실상 21세기식 식민주의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19세기 제국주의 전통에 따라 세계 지도를 다시 그리는 노골적인 아이디어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다른 나라의 영토를 일방적으로 통제할 법적 권한이 없으며 인구 전체를 강제로 이주시키는 것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사실은 안중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을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지난해 먼저 제기한 적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쿠슈너는 지난해 모교 하버드대 대담 행사에서 "가자지구의 해안가 부동산은 매우 큰 가치가 있다"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내쫓고 개발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유대계 부동산업자인 아버지로부터 사업을 물려받은 쿠슈너는 2021년 투자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를 설립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탈환을 전후해 중동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거액의 투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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