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국부펀드 설립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를 지시하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를 따라잡고 싶다”며 “미국은 짧은 시간에 가장 규모가 큰 국부펀드 중 하나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부펀드는 정부가 국가 자산을 활용해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미국의 21개 주 정부가 이를 운용하고 있지만 연방정부 차원의 국부펀드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의 주요 선거 공약이기도 했다.
그는 이어 “국부펀드를 통해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의 지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금지법 시행을 유예하면서 “틱톡의 미국 내 운영을 허가해주고 지분의 50%를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국부펀드의 효과적인 운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현재 미국의 재정 상태(부채 약 36조 달러·5경 2570조원)를 고려하면 흑자가 발생하는 국부펀드는 비현실적”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국부펀드 운용하려면 의회의 예산 승인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의원들은 변수가 많은 국부펀드에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