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Z 사전판매가 '최대혜택'이라더니..."이러면 누가 사전판매 때 사나"

2024-09-20

갤럭시 Z 6 시리즈 사전판매, 소비자 부담금 12만원↑

혜택 주로 부가 상품 위주...원치 않으면 혜택 아닌 결과

삼성전자, 판매처에 "사전판매가 최대혜택 강조" 알려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7월 갤럭시 Z 폴드6·플립6의 출시를 앞두고 실시한 사전판매의 소비자 실부담금이 일반판매인 지금보다 12만원 이상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삼성전자는 "사전 판매 기간 구매하는 것이 최대 혜택을 받는 것임을 강조합니다"고 판매처에 안내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갤럭시 Z 폴드6 자급제 모델의 판매가는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기준 221만원이지만 즉시할인 혜택과 카드사 할인을 더하면 199만 8000원이 소비자의 실질 부담금이 된다.

반면 사전판매 때 같은 모델을 구매했다면 소비자는 212만 7409원을 지출해야 했다. 사전판매가 12만 9409원 더 비쌌던 것이다.

이같은 차이가 생긴 이유 중 하나는 사전판매 때 제공된 각종 혜택이 소비자가 원치 않는다면 지불해도 되지 않는 추가 상품 위주였기 때문이다.

사전판매 혜택으로는 버즈3 30% 할인, 바꿔보상 혜택 최대 20만원, 카드사 혜택, 파손보험 프로모션, 클리어케이스 증정, 판매처 포인트 증정이 있었다.

이 혜택들은 버즈3를 원하지 않거나, 기존에 폴더블 시리즈 3~5를 이용하고 있지 않았거나, 클리어케이스를 원치 않았다면 의미 없는 혜택인 셈이다.

카드사 혜택도 사전판매 때 오히려 더 적었다.

사전판매 시에는 삼성카드 한정으로 3% 할인(폴드6 256GB 기준 6만 6891원)이었지만 지금은 삼성·국민·하나·롯데·NH·BC카드 결제 시 7만원을 할인받는다.

다만 삼성전자는 삼성케어플러스 파손보험 프로모션(월 1만 5700원, 1년 무상 제공)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손보험 프로모션은 1년치 보험료를 고객이 안 내도 되는 것"이라며 "사전판매 혜택 중 하나인데 포함시켜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손보험 프로모션은 기기가 고장나야 의미가 있다. 보험 프로모션이 1년 뿐이라는 점과 수리 후 보험혜택을 받으려면 고객부담금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18만 8400원(1년치 보험료)을 아꼈다고 보기 위해서는 1년 내에 기기가 고장나야 하고, 총 수리비가 62만 8000원 이상 나와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렇듯 혜택에 대한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판매처에 사전판매가 최대혜택임을 강조하라고 안내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는 "스펙표를 출력해 출고가를 고객에게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제품 체험을 유도해라", "관심을 보이는 고객에게 버즈3 패키지 혜택가와 역대 최대 바꿔보상 혜택을 설명해라", "마무리로 사전판매 당사 단독 혜택인 삼성케어플러스 파손보험 자기부담금 보장과 클리어케이스 증정 소구하고 가망고객은 2만 포인트 추가증정 안내,사전판매 기간 구매하는 것이 최대혜택을 받는 것임을 강조해라"고 돼 있다.

해당 자료는 '사내교육용/대외비' 표시가 있어 본사가 판매처에 세일즈 전략을 안내하는 과정에서 배포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대혜택'이라고 돼 있을 뿐 소비자 부담금이 가장 낮다는 표현을 구체적으로 쓰지 않은 점, 그리고 이러한 내용이 세일즈 전략으로 사용됐을 뿐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는 광고 또는 표시 형태로 제공되지 않아 표시광고법 위반이라고 볼 수는 없다.

정부 관계자는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오인성'이라던가 합리적인 구매 결정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는지를 고려해야하지만 가장 먼저 해당 내용이 표시 또는 광고로 존재해야 표시광고법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위법사항은 아닐지라도 소비자 반응은 비판적이다.

오랫동안 갤럭시를 사용해 온 한 소비자는 "사고 나서 시간이 지날수록 갤럭시 가격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은 했다"면서도 "최대혜택이라고 하면 제일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나. 가장 소비자 부담금이 많을 때 최대혜택이라는 점을 강조하라고 본사 차원에서 시킨 점은 좋아보이지 않는다. 이러면 누가 사전판매로 구매하나"고 말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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