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TB 열어 AI 키운다…도로공사, 공공데이터 개방 가속

2025-08-18

한국도로공사가 공공데이터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데이터 3대 인증을 확보해 안전 기반을 강화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학습용 비정형 데이터까지 추가 개방하며 민간 활용 폭을 넓혔다.

18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보유한 데이터는 지난해 기준 950TB에 달한다. 영업 473TB, 교통 142TB, 경영 157TB, 도로 178TB로 구분되며 건설·교통·휴게소 등 8개 분야 490종 데이터를 자체 포털을 통해 공개한다. 하루 평균 1500명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생산부터 관리·개방·활용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체계로 설계해 매년 25%씩 늘어나는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

교통 분야에서 효과가 두드러졌다. CCTV와 교통량 분석을 통해 경부선 안성~양재 58.1㎞ 구간에 버스 전용차로를 확대했고 영동선은 7년 만에 전용차로를 폐지했다. 이 결과 경부선 출퇴근 시간은 평균 33분 단축됐으며 영동선은 연간 323억 원 규모의 사회적 편익을 거뒀다.

안전 분야에서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공동 개발한 '위드라이브' 앱이 누적 144만 회의 휴식을 유도해 졸음운전을 13% 줄였다. 보험개발원과 협력한 긴급대피 알림 서비스는 2차 사고 사망자를 절반 이상 줄였다.

체납 단속에도 데이터가 쓰였다. AI 기반 체납차량 경로예측 시스템으로 단속 지점을 선정하고 통행 이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징수액은 전년보다 41.3% 늘었다. 경찰청 합동단속으로 체납 차량 118대와 무면허·수배 차량 27대를 적발해 총 2억9300만 원을 징수했다.

내부 운영에도 데이터 기반 AI가 적용됐다. 챗봇은 하루 9100건의 단순 상담을 자동 처리하며 연간 20억 원 가까운 비용 절감 효과를 냈다. 드론·CCTV·웨어러블 데이터를 AI로 통합 분석해 위험을 조기 감지하는 안전관제 확대도 추진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사람은 복잡한 민원에 집중하고 챗봇은 반복 질의를 처리하는 분업 구조를 정착시켰다”며 “공공데이터 개방을 지속 확대해 국민 체감 성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AI 세계 3대 강국 전략과 맞물려 도로공사 데이터 개방도 국가 AI 경쟁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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