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식 주간거래 재개…불붙은 '리테일 쟁탈전'

2025-11-10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1년 3개월 만에 재개되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리테일 투자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열 정비에 속속 나서고 있다. 사실상 24시간 투자 환경이 열린 상황에서 거래 시스템 안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플랫폼 개편과 조직 재정비를 통해 차별화 경쟁에 돌입한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8곳은 이달 4일부터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본격 재개했다. 지난해 8월 블루오션 전산 장애 사태 이후 중단된 뒤 복수 대체거래소(ATS) 연계, 롤백 시스템 구축 등 안전장치를 갖추고 나서 약 1년 3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이에 발맞춰 증권사들은 서학개미를 비롯한 리테일 고객 유입을 위한 서비스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 서비스 재개에 나서지 않은 우리투자증권은 플랫폼 측면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최근 미국 주식 투자자 커뮤니티 ‘스탁트위츠’와 제휴를 맺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커뮤니티에서 언급되는 종목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게시글 기반의 상승·하락 전망 비율을 수치화해 보여주는 구조”라며 “전일 대비 언급량이 급증한 종목을 실시간으로 포착해 ‘밈 주식’ 탐지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메리츠증권도 해당 플랫폼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고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웹트레이딩시스템(WTS) 개편 시점에 커뮤니티 기능을 접목할 계획이다. 두 회사 모두 젊은 실무진 주도로 해당 기능을 기획·구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투자자 확보에 힘을 싣는 행보를 보였다.

조직 차원의 대응이 병행되는 흐름도 감지됐다. 키움증권은 최근 KB증권의 이윤구 미국 법인장을 영입하며 해외 법인 역량 강화에 나섰다. 연말 인사 시즌과 맞물려 미국 내 ATS 운영 부담이 커지는 시점에 주간거래 서비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전열 재정비 차원의 조치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한국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 등은 수수료 면제, 투자지원금 지급, 리워드 제공 등 마케팅 이벤트를 통해 주간거래 수요 끌어안기에 나섰다. 대신증권은 일정 금액 이상 매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경품 추첨을 진행 중이며 KB·삼성증권도 신규·휴면 고객 대상 이벤트를 병행하고 있다. 기술적 대응을 마친 데 이어 마케팅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흐름이다.

최근에는 한 미국계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헤드가 방한해 주요 증권사들과 연쇄 미팅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ETF 관련 정보를 국내 증권사 MTS에 연동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상장 ETF에 직접 투자하려는 국내 개인투자자 수요가 커진 만큼 곳곳에서 관련 콘텐츠 확충을 통해 리테일 고객 유입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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