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놓쳐도 OK…‘리커버리 1위’ 노승희 비결은 하이브리드

2025-01-20

그린을 놓쳐도 문제없었다. 노승희(24·요진건설)는 지난해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리커버리율(레귤러 온을 못 했을 때 파나 버디를 잡는 비율) 70.3%를 기록했다. 2008년 신지애의 70.0%를 넘는 KLPGA 역대 최고 기록이다. 2023년 리커버리율이 56.5%(58위)였는데, 지난해 13.75%나 끌어올려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렇게 해서 지난해 우승 2회, 톱10 10회 등으로 10억원 가까운 상금을 벌었다.

리커버리 70%는 쉽지 않은 기록이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도 흔치 않다. 역대 최고는 그렉 노먼의 72.8%(1993년). 30년간 사라졌던 70%대를 지난해 잰더 쇼플리(70.7%)가 되살렸다. 타이거 우즈도 69.8%(2001년)가 최고 기록이다. 미국에선 리커버리를 ‘스크램블링’으로 부르는데, 흔히 그린 주변 샷 능력 즉 짧은 웨지샷 능력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웨지샷은 물론이고 퍼트도 잘해야 한다. 지난해 PGA 투어에서 스크램블링 상위권인 쇼플리, 마쓰야마 히데키는 타수로 얻은 이득(SG) 통계에서 그린 주변 샷과 퍼트가 정상급이었다.

반면 노승희는 SG 통계에서 그린 주변 샷(21위)이나 퍼트(36위)는 최상권이 아니었다. 그는 다른 방식으로 리커버리한다. 일단 퍼트는 좋아졌다. 2023년에는 평균보다 라운드당 0.32타(94위)를 손해 봤는데, 지난해에는 평균보다 0.29타 벌었다. 38위로 정상급은 아니지만, 전년도보다 라운드당 0.61타를 벌어 중상위권으로 올라섰다. 또 다른 비결이 아이언과 하이브리드다. 그는 드라이버가 정교해(페어웨이 안착률 2위) 짧은 풀에서 그린을 공략한다. 아이언도 날카로워 그린 적중률이 10위권이다.

하지만 노승희는 드라이브샷이 길지 않아 상대적으로 멀리서 그린을 공략해야 했다. 문제는 롱 아이언을 칠 경우 공이 그린에 맞은 뒤 튀어 벗어나는 일이 잦았다. 지난해 5번 아이언 대신 하이브리드를 쓰면서 달라졌다. 지난해 그린 공략 후 남은 평균 거리가 11.02m로 KLPGA 투어 1위다. 프린지에서 리커버리율은 94.23%로 2위,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성공률은 60.87%로 2위다. 그린 주위 러프 파세이브율(67.2%)은 10위로 상대적으로 처진다.

노승희의 부친 노후원씨는 “승희가 원래 하이브리드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핑 25도 하이브리드를 쳐본 뒤에 바로 바꿨다”며 “그린에 맞더라도 프린지에서 멈추고 프린지에서 퍼터로 파세이브한 게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타자들은 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주위로 보내 러프에서 칩샷 할 기회가 많은데, 승희는 세 번째 샷을 60야드 정도 남겨 상대적으로 그린 주위 러프 샷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이 부문 능력을 향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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