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세상 떠난 남동생 대신 조카 4명 키우고 있는 여가수

2025-04-20

2000년대 초반 독특한 그룹명 ‘더 자두’로 얼굴을 알리며 ‘대화가 필요해’, ‘김밥’등의 존재감 강한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 자두.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춘 그의 행보에 궁금증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는 왜, 갑자기 연예계에서 사라진 것일까?

‘더 자두’는 자두와 강두 남녀 혼성으로 이루어진 그룹이다. 두 사람은 2001년 데뷔해 톡톡 튀는 가사와 멜로디로 주목받으며 당시 유행했던 엽기 코드를 노래에 접목,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2006년을 끝으로 자두는 솔로 가수로, 강두는 연기자로 각자의 길을 걸으며 예전만 한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엎친 데 엎친 격으로 자두는 사기 사건에 휘말리며 소속사의 빚까지 떠안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그는 전성기 시절 벌어놓은 재산을 전부 잃었고, 해당 사건이 소송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방송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2013년 재미교포 목사와 결혼 소식을 알렸지만 앨범 작업이나 방송에서 더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러다 2015년부터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슈가맨’ 등의 예능에 출연해 종종 근황을 알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남동생을 대신해 조카들을 키우고 있는 일상을 공개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 2월 SNS를 통해 조카들의 체육대회에 참석해 열정적인 응원과 자신의 히트곡 ‘김밥’에 맞춰 깜짝 공연을 펼치는 모습을 선보여 시선을 모았다.

앞서 자두는 2021년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 출연해 “남동생이 작년에 천국으로 떠났다. 조카가 4명 있는데 올케 혼자는 양육이 힘드니 남편과 제가 육아를 함께 도와주며 살고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슬하에 자녀가 없는 자두를 향해 당시 MC 이성미가 아이 계획은 없느냐고 질문을 던지자, 자두는 뭉클한 대답을 내놨다. 그는 “자연스럽게 생기면 낳겠지만 안 생기면 평생 조카들을 뒷바라지하면서 살 생각이다”라며 조카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이어 자두는 “조카들에게 남들보다 더 조심스럽게 많은 사랑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덕분에 타인을 대하는 방법이나 형태들이 더 풍성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의 이야기를 듣던 MC와 패널들은 “마인드가 정말 아름답다”며 응원을 전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자두의 조카들은 각각 14살, 12살, 8살, 6살로 알려져 있다. 자두는 지난 5년간 조카들을 돌보며 고모이자, 엄마, 아빠의 역할을 해내는 등 진정한 어른의 면모를 보여줬다. 현재 그는 방송활동 대신 CCM 가수로 활동하며 다양한 교회 행사와 축제에 참석하는 등 목사 아내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삶을 살고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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