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장화홍련전'... 여성의 연대를 그린 연극 '선택'

2025-05-15

비혼의 대학원생 은수가 임신을 하면서 겪는 선택

5월 22일부터 6월 1일까지, 혜화 SH아트홀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창작집단 LAS의 창작극 '선택'이 오는 5월 22일 무대에 오른다. 2022년에 발표된 연극 '선택'은 비혼의 대학원생 은수가 임신을 하며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결정의 순간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그녀의 선택과 그로 인해 확장되어 가는 관계 속에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다양한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가 한송희는 고전 '장화홍련전'의 배 좌수 역할을 맡았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대본을 썼다. 낙태를 한 딸을 부끄러워하는 배 좌수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작가가 전통 서사 속 여성 서사를 새롭게 바라보는 데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주인공 은수는 평소 주관이 흐릿한 인물이지만 임신이라는 커다란 사건을 통해 마주하게 되는 상황들 속에서 오롯이 자신을 위한 선명한 목소리를 내게 된다. '낙태'와 '계모'라는 단어에 씌워진 편견에서 벗어나 임신 중단의 선택지를 가진, 동시에 의붓어머니가 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의 시각을 담았다.

연출 이기쁨은 '이 작품은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켜주는 우리의 연대에 대한 이야기'라며 과거의 '장화홍련전'이 희생의 서사를 중심으로 한 여성 연대를 다루었다면, '선택'은 각자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키는 현대적 여성 연대를 그린다고 덧붙였다.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결혼을 결심하는 대학원생 '허은수' 역에 한송희, 원하는 바를 쟁취하려고 노력하는 고등학생 '배연아' 역에 한수림, 연아의 남자친구 '이한솔' 역에 이동훈이 출연한다. 또 편집자이자 은수의 친구 '이수진' 역에 이새롬, 출산 이후 퇴사한 전업주부이자 은수의 친구 '김민지' 역에 김희연, 은수의 연인이자 연아의 아빠인 '배시황' 역에 이현호가 출연한다. 5월 22일부터 6월 1일까지 혜화 SH아트홀에서 공연된다. 티켓은 전석 4만 원.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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