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건설사들이 앞다투어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스마트 아파트를 선보이며 주거 트렌드에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최근에 준공된 아파트들은 AI를 활용한 기술로 건강관리부터 사회문제로 지적된 층간소음 갈등 해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입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생활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차별화된 AI 기술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한창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달 분양한 인천 연수구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에 첨단 기술이 적용된 편의시설을 대거 선보였다.
먼저 AI 주차장 솔루션으로 입주 고객의 주차 패턴을 분석해 평소 선호하는 주차구역으로 차량을 안내하고, 방문고객은 방문하려는 동에 가까운 빈 주차구역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또한 AI 감성조명은 조명에 설치된 센서가 실외 빛의 양을 분석해 조명기구의 조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며, 에너지 사용량 또한 절감할 수 있다.
이어 AI 실시간 모자이크 카메라에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한 이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영상을 자동으로 비식별화 처리하는 기술까지 더했다.
전기차 충전구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화재대응 솔루션을 내놓은 것도 특징이다.
전기차 충전구역에는 불꽃감지 센서가 일체형으로 장착된 CCTV를 설치해 화재를 빠르게 감지하고 관리자에 전달해 대응할 수 있게 한다. 전기차 전용 소화설비 또한 설치해 화재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한 진압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첨단 AI 기술을 접목한 'H 시리즈'를 입주가 완료된 힐스테이트 단지에 적용하며, 차별화된 주거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봉담에 'H 시리즈'를 적용하고, 입주민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2021년 입주를 완료한 힐스테이트 봉담에 설치한 'H 시리즈'는 H 클린팜, H 헬시플레져, H 업사이클링 등 신규 아이템 3건으로, 힐스테이트 단지 내에 실제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지 내 컬처라운지에 49.5㎡(15평) 규모로 들어선 H 클린팜은 빛, 온도, 습도 등 식물 생육에 필요한 환경요소를 인공적으로 제어하는 AI 밀폐형 재배 시스템이 적용된 스마트팜이다.
힐스테이트 봉담 H 클린팜에 재배되는 채소는 버터헤드, 크리스피아노 등 유러피안 채소들로 입주민들은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단지 내에서 직접 제공받는 것은 물론 여분의 채소는 판매해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다.
입주민 건강 증진을 위한 H 헬시플레져는 커뮤니티 시설 내 GX룸에 설치됐다. AI가 체형 분석을 통해 맞춤형 운동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 기기는 동작 인식 기반 코칭으로 트레이너 없이 혼자 운동이 가능하다. 또한 음악과 영상 빔을 통해 게임처럼 여럿이 운동을 즐길 수도 있다.
이 밖에 재활용 분리수거를 돕는 H 업사이클링은 AI 리사이클 로봇이 재활용 가능한 상태의 페트병만 수거해 자원 재사용률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등에서 선보이던 신규 'H 시리즈'를 입주 단지에 실제 적용함으로써 기존 단지 업그레이드는 물론 지속적인 입주민 서비스 개선에 힘을 쏟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는 AI기술을 적용한 층간소음 알림서비스로 주거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DL이앤씨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층간소음 알림 서비스 'D-사일런스'는 공동주택 거실과 세대 팬트리 벽면에 설치한 센서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진동이 감지되면 월패드로 자동 알림을 보내준다.
환경부 공동주택 층간소음 기준(주간 39㏈) 이상의 소음을 발생시키는 바닥 진동이 10초에 3회 이상 발생하면 '주의' 알림을, 10초에 6회 이상 나타나면 '경고' 알림을 울린다.
D-사일런스 서비스는 그동안 우리 집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수준을 알 수 없었던 고객에게 층간소음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법적 기준보다 작은 소음에도 아랫집의 항의가 두려워 전전긍긍했던 고객의 고민을 해소할 수 있다.
실제 DL이앤씨가 D-사일런스 서비스를 최초로 적용한 'e편한세상 연천 웰스하임'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8%는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DL이앤씨 'e편한세상'은 비즈빅데이터연구소가 빅데이터를 통해 알아본 '스마트 아파트 브랜드' 조사에서 4년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