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캐나다 대기업 해외법인만 201곳...관세 대응책 마련 '고심'

2025-02-04

삼성 68곳으로 가장 많아

현대차·한화도 다수 운영

배터리·가전·자동차 '영향'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한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도 대응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운영 중인 법인은 200곳이 넘는다. 삼성이 68곳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한화·LG·포스코 그룹도 10곳 넘는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88개 그룹 중 25개 그룹에서 201곳의 해외 계열사를 멕시코와 캐나다에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곳 중 110곳은 캐나다, 91곳은 멕시코에 각각 분포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있는 해외법인이라고 해서 모두 관세 폭탄을 맞는 것은 아니다.

두 나라에서 운영 중인 법인 중 현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조 기업들이 높은 관세의 벽을 극복해야 한다.

각 그룹별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진출한 단순 해외법인 숫자 현황만 살펴보면 삼성이 68곳으로 최다였다.

삼성은 캐나다에 50곳, 멕시코에 18개의 회사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 캐나다 법인은 주로 태양광·풍력·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으로, 관세 영향은 멕시코 법인이 크다.

삼성전자와 자회사 하만은 멕시코에서 전자제품과 오디오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 다음으로 현대차그룹이 28곳으로 많았다. 16곳은 멕시코, 12곳은 캐나다에 해외 계열사를 운영 중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각각 멕시코에 완성차 및 자동차부품 제조와 판매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한화도 14개의 법인을 멕시코(12곳)와 캐나다(2곳)에서 운영 중인데, 상당수 태양광 관련 사업을 위한 회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멕시코 법인에서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LG도 11개 법인을 멕시코(8곳)와 캐나다(3곳)에 설립해 운영 중이다. 캐나다에서 자동차전지를, 멕시코에서 전자제품을 생산 중이다.

포스코는 멕시코 6곳, 캐나다 5곳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멕시코에서 철강 사업을, 캐나다에서 양극재 제조 및 판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외 ▲LS(7곳) ▲CJ·GS·넷마블·현대백화점(각 6곳) ▲SK·네이버·효성(각 5곳) ▲두산·한국앤컴퍼니·에코프로(각 3곳)도 캐나다와 멕시코에 3개 이상의 법인을 두고 있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생산 제조 공장을 두고 있는 국내 주요 대기업 중 배터리와 가전제품, 자동차 제품군이 관세 폭탄으로 미국 수출 경쟁력에서 일정 부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농후해졌다"며 "단기간에 미국으로 공장 이전이 쉽지 않아 시장을 다변화를 하는 방식으로 일정 부분 관세 충격파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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