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또 한식 훔치기…대형쇼핑몰 식당서 "中 동북지방 음식"으로 소개

2025-01-14

태국 방콕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한식 메뉴를 중국 동북지방 음식으로 소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태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제보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방콕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원 방콕에 입점한 대형 식당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문제가 된 식당은 앤트 케이브(Ant Cave)라는 곳으로 중국에 다수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다.

서 교수는 "이 식당은 한복을 입고 떡볶이를 파는 모습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그림을 인테리어에 활용했고, 메뉴판 겉표지에는 '중국 동북지방 음식'이라고 설명하면서 하단에는 김치를 담그는 그림을 넣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치 관련 메뉴를 중국 '파오차이'(泡菜)로 잘못 표기하기도 했다. 김치의 중국어 번역 표기는 '신치'(辛奇)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21년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명시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지난해 돌솥비빔밥을 대표 메뉴로 매장 수 1000개를 돌파한 중국 프랜차이즈 '미춘'은 매장 안에 '조선족 비물질 문화유산'으로 홍보해 논란이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이 중국 식당을 운영할 수 있듯이 중국인 역시 한국 식당을 운영할 수 있지만, 한국인이 중국 음식을 한국 것이라고 주장하진 않는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조선족의 국적과 터전이 중국임을 앞세워 한국 고유 문화를 자국 문화로 편입시키려 하는 건 엄연한 도둑질"이라며 "중국인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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