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산지에서 볼 수 있는 토종다래. 키위와 닮았지만, 더 작고 달콤하다. 책 ‘토종다래, 재배에서 발효까지-이평재 명인에게 배운다’는 토종다래 재배와 가공의 전 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과 함께 오랜 기간 토종다래를 연구한 저자의 고군분투를 담았다.
저자 이평재 명인은 외환위기(IMF) 때 운영하던 건설업체가 부도나며 고향인 전남 광양으로 귀농했다. 그는 좌절하는 대신 마음을 다잡고 농사와 나무에 대한 공부를 새로 시작했다. 2006년부턴 본격적으로 토종다래를 재배했고, 육종을 위한 오랜 노력과 연구 끝에 이 분야의 독보적인 전문가로 거듭났다.
책은 2부로 나뉜다. 제1부 ‘인생 2막 : 산에서 다시 시작하다’에선 저자가 인생의 위기를 극복한 뒤 토종다래에 애정을 갖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이야기를 짧게 풀어낸다. 제2부 ‘명인 기술 7장 : 토종다래 재배와 발효의 비밀’은 종자에 대한 이해부터 수확·가공·무성번식·전지까지 토종다래 재배기술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170여장의 사진도 함께 실어 책만 보고도 직접 토종다래 재배와 발효까지 해볼 수 있도록 꾸렸다.
귀농·귀산촌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단비 같은 책이다. 저자는 책 앞머리에 “농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작은 참고서가 되고, 나아가 삶의 전환점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평재 / 창해 / 280쪽 / 2만5000원
김보경 기자 bright@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