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명 샘 마를 때까지
내 몸에 있으나 내가 볼 수 없는
내 것이지만 만질 수 없는 그것은
내 마지막 시간까지 붉은피톨 생산해 줄
내 심장이란다
은유의 기쁨으로 찰랑이는 고백
돌아서서는 볼 수 없는
붉은 강의 설렘이란다
어리고 어린 날 조그맣고 빨간 나의 심장은 얼마나 예뻤을까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사랑이 들어 크고 있었을까
아무도 건드릴 수 없게 꼭꼭 숨어 무슨 꿈 꾸었을까
◇정유정=경북 포항 출생. 1992년 ‘현대문학’ 추천완료로 등단. 시집 ‘보석을 사면 캄캄해진다’, ‘하루에서 온 편지’ 등. 2021년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해설> 은유란? 사전적 용어해설을 빌리면 “비유법의 하나로, 행동, 개념, 물체 등을 그와 유사한 성질을 지닌 다른 말로 대체하는 일. 대상을 간접적이며 암시적으로 나타낼 수 있기에, 상대에게 대상을 낯설게 하고 강렬한 인상으로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상투적인 표현을 반복할 경우에는 이 같은 특징이 줄어들 수 있다.” 라고 정의되어 있다. 이 시의 제목인 은유의 붉은 고백이란? 나의 고백이 아닌, 은유의 붉은 고백이라는 어떤 모호함을 극대화한 언술 형태를 취하면서 마치 은유 안에 은유가 살아 숨을 쉬게 하는 심장이 들어있다고 진술한다. 그 심장은 돌아서서는 볼 수 없는 붉은 강의 설렘이라는 대목에서 예쁘고 사랑스럽고 꼭꼭 숨어 무엇이라도 꿈을 꿀 수 있는 그런 은유의 시절을, 시인은 그리워하며 은유적으로 회상하고 있음은 아닐까 -박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