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0일(현지 시간) 미 국채 가격은 보합권 움직임을 보였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대한 불안 속 시장은 이번 주에 공개될 미국의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의회 발언 등 여러 이벤트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뉴욕 채권 시장 오후 거래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1.20bp(1bp=0.01%포인트) 오른 4.499%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3bp 오른 4.717%를 기록했다.
단기물인 2년물 수익률은 4.27%로 전장과 변함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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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월요일에 발표할 것"이라며 "화요일이나 수요일에는 상호 관세 조치를 발표할 예정으로 해당 조치는 즉시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미국 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부정행위를 찾고 있으며, 생각했던 것보다 미 부채가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36조 2000억 달러의 공공 부채를 지고 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렉 파라넬로 미국 금리 책임자는 "이날 채권 시장의 움직임은 트럼프의 발언뿐 아니라 다른 많은 요소들이 결합된 결과"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 부채 발언과 관련해 시장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채권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125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에 대비하고 있다. 11일에는 3년 만기 미 국채 580억 달러어치, 12일에는 10년물 420억 달러 규모, 13일에는 30년물 250억 달러 어치가 입찰에 부쳐진다.
에버코어 ISI의 스탠 쉽리 고정 수익 전략가는 트럼프의 발언 후 이번 주 채권 경매에서 수요가 약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가 투자자라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때까지 지금 당장 매수에 나서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말하는 부정행위가 다른 정부 지출에 대한 것인지, 재무부의 국채 상황에 대한 것인지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물가 지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미 달러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결정에 상승했다. 반면 캐나다 달러, 일본 엔, 유로, 영국 파운드화는 새로운 관세 조치가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에 미 달러 대비 약세 흐름을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이날 108.31로 전장 대비 0.21%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 오후 거래에서 0.2% 내린 1.0306달러로 밀렸다. 미국은 유럽연합(EU) 철강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따른 영향을 완전히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에 달러/엔 환율은 0.38% 오른 151.97엔까지 상승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