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中, 세트 점령하지만 부품사에겐 기회

2025-03-27

'종합생활가전 기업' 표방하는 중국 업체들 공세

세트(완제품) 기업에겐 경쟁자, 부품에선 큰 고객

자율주행·전기차·로봇 시장 확대 지켜보는 업체들

최근 '종합생활가전사'를 표방하는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와 국내 오프라인 매장 늘리기가 국내 가전 제조사의 입지를 점차 위협하는 모습이지만 한편으로는 국내 부품사들에겐 또다른 기회가 되고 있다. 부품사 입장에선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고객사가 될 수 있는 탓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락과 샤오미, TCL, 드리미, 에코벡스 등 중국 가전기업들은 점차 국내는 물론 글로벌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로봇청소기에 특화된 로보락의 경우 지난해 전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판매량 점유율(16%)과 매출액 점유율(22.3%) 모두 각각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2024년 4분기 글로벌 스마트홈 기기 시장 분기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제품 출하량은 전년 대비 20.7% 증가했다. 한국을 비롯해 유럽 등에서 이미 꾸준히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아울러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브랜드 드리미 테크놀로지는 올 상반기 내 국내 여러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해 입지를 강화한다.

샤오미에서 독립한 포코의 경우 글로벌 98개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지난 27일 싱가포르에서 신제품 글로벌 론칭 행사를 열기도 했다. 국내 TV 시장에서 빠르게 삼성과 LG를 추격하고 있는 TCL 역시 국내 기업들이 주도 중인 프리미엄 TV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미니 LED를 기반으로 한 100인치 이상 프리미엄 라인을 선보이면서다.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가전 박람회 AWE 2025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수장들이 총출동했던 배경이기도 하다. 이같은 상황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올해 첫 공식 해외 출장지로 중국을 콕 집었다. 지난 22일부터 중국에 방문해 현지 기업 관계자들과도 만나는 모습이다. 미중 패권 경쟁으로 인해 아직 중국 업체들과의 교류가 다소 제한은 있지만, 모바일은 물론 전기차와 로봇 등 분야에서 새 기술을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탓이다.

스마트폰과 가전과 같은 세트 부문에선 중국 업체들과 국내 기업이 경쟁 관계를 가져가고 있지만, 부품 분야에서는 다소 양상이 다르다. 국내 업체들의 입장에서 중국 세트업체가 고객사가 되는 탓이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약 65조원 상당 수준이다. 삼성 외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커넥터 및 관련 부품, 배터리 관련, 카메라 모듈 및 센서 등 상당한 분야의 부품들이 중국 고객사에 납품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중국이 BYD 등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하고 로봇 관련 투자를 늘려가면서 모바일 뿐 아니라 차량과 로봇에도 들어가는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관련 부품사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애 내수 진작을 목표로 '이구환신(以舊換新·중고를 새 것으로 바꿀 때 지원해주는 정책)'을 앞세우면서 국내 부품사들 역시 향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는 미국의 강한 무역제재로 중국 고객사와의 거래가 다소 주춤하는 상황이나, 사실 자율주행, 전기차, 로봇 분야에서 중국에서 큰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이면서 부품사들이 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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