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미의 식물식평화세상] 성당 세례식에서 하느님이 주신 음식을 생각하며

2024-09-26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들이 무엇을 먹기를 바라실까요? 식물식평화세상에서 함께 활동하는 분이 성당에서 세례를 받는 날이었습니다. 세례식 후 식사가 문제였습니다. 전날 알아보니 고기를 좋아하는 성당 신부님은 고깃집을 예약하셨고, 세례받은 사람들은 꼭 참석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비건으로 세례받은 사람은 고깃집 가서 적당히 골라 먹어야 하는 상황이고, 축하객도 같이 식사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주인공의 언니도 현미식물식을 지향하는 식물식평화세상 회원님이라서 제가 같이 나눠먹을 도시락을 준비해 가기로 하였습니다.

아주 특별한 날 나누어 먹을 현미약호박밥을 지었습니다. 텃밭에 채소와 야생초-돌나물, 괭이밥, 박하, 방울토마토, 깻잎-들도 땄습니다. 그리고 조금 남은 친환경 농부님의 샐러리도 담고요. 축하꽃으로 비 세례받은 메리골드꽃을 페트병에 담아서 담아서 물을 조금 넣고 자연염색 했던 광목 손수건으로 감싸서 고이 모시고 갔습니다. 울산에서 부산까지 시내버스, 시외버스, 지하철 그리고 다시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가면서 15년 전쯤 성당에서 세례받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거룩하신 하느님을 생각하며, 내 안에 성령을 모시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성경의 앞부분 창세기에는 하느님이 인간에게 주신 먹을거리 이야기가 나옵니다. 곡식 채소와 과일을 먹는 현미식물식(자연식물식)은 하느님께서 주신 축복의 먹을거리입니다.

“하느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리라. Then God said,/ I give you every seed-bearing/ plant on the face of the whole earth/ and every tree that has fruit with seed in it./ They will be yours for food.”-창세기 1장 29절

세례식이 끝날 무렵 성당 모니터에는 지구를 위한 삶의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인간 중심의 문명 생활로 지구 생태계가 많이 파괴된 현재에 우리는 식생활 부분도 깊이 성찰해보아야 합니다. 성당에서 생태 영성을 위해 자연식물식을 신도들에게 알릴 수 있다면 하느님께서 크게 기뻐하실 것입니다.

<현미약호박밥 짓기>

✤ 재료: 현미밥, 약호박 또는 단호박, 견과류.

1. 현미밥을 짓는다.

2. 약호박을 깨끗이 씻어서 1/3 정도 되는 윗부분을 자른다.

3. 약호박을 속을 파내어 현미밥을 채우면서 견과류도 조금 넣고 잘라낸 약호박 윗부분을 뚜껑으로 덮는다.

4. 김이 오른 찜기에 3의 약호박을 넣고 4~5분 정도 찐다. 호박의 크기에 따라 시간은 좀 달라질 수 있다.

5. 한 김 식힌 4의 약호박을 꺼내어 접시에 담아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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