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3연전 15홈런 비결은 ‘토피도’ 배트…진화인가 꼼수인가

2025-04-02

어뢰(torpedo)처럼 생긴 ‘토피도’라는 야구 배트가 미국프로야구에서 논란이 될 조짐이다. 기존 배트보다 앞이 얇고 중심부가 두툼한 구조로 돼 있는데 반반력이 탁월하다. 타자마다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됐다. 배트의 가장 두꺼운 부위(배럴)를 개인 맞춤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개인별로 ‘스위트 스팟’에 맞춘 게 특징이다. CNN은 “배트 끝의 무게를 줄이고, 손잡이 근처나 스위트 스팟 쪽에 더 많은 질량을 배치해 타격 시 컨트롤이 쉽고, 스윙이 가볍게 느껴진다”며 “스위트 스팟이 넓어져 실수해도 강한 타구를 만들어 홈런 확률을 끌어올리고 타율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 양키스는 이번 시즌 개막 3연전에서 15개 홈런을 몰아쳤다. 9개 홈런은 밀워키 브루어스를 20-9로 대파한 경기에서 쏟아졌다. 이는 구단 역대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이다. 그 중심에는 새로운 비밀 병기인 토피도 배트가 있다.

MIT 출신 물리학자이자 전 양키스 분석가로 활약한 애런 리언하트가 선수들의 요청에 따라 개발한 것이다. 양키스 분석팀은 모든 타자의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자주 공을 맞히는 위치에 배럴을 이동시켰다. 유격수 앤서니 볼피는 배럴이 기존보다 더 손잡이 쪽, 배트 라벨 근처로 이동된 모델을 사용 중이다. 재즈 치솔름 주니어, 코디 벨린저, 폴 골드슈미트, 오스틴 웰스 등도 이번 개막 시리즈에서 토피도 배트를 사용했다. 치솔름은 “딱히 다르게 느껴지진 않지만, 뭔가 여유가 있는 느낌”이라며, “정확히 뭔지는 몰라도 스윙 시 편안함이 있다”고 말했다. 벨린저는 “무게 중심이 손에 가까워 가볍게 느껴지고, 스위트 스팟이 넓어져 실수 여지가 줄어드는 느낌”이라고 했다.

토피도 배트는 아직 규정 위반이 아니다. MLB 규정 3.02는 배트 최대 길이(42인치), 최대 지름(2.61인치), 그리고 일체형 목재 재질임을 명시할 뿐, 무게 중심이나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단, 실험적 배트의 경우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이 배트는 현재 양키스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지만, 미네소타 트윈스의 라이언 제퍼스, 탬파베이의 주니어 카미네로와 얀디 디아스도 스프링캠프부터 사용했고, 볼티모어 오리올스 타자들도 시험 중이다. 브레이브스는 양키스의 폭발적 경기 이후 토피도 배트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양키스 간판 아론 저지는 여전히 전통 배트를 고수하며 “굳이 바꿀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각에선 ‘꼼수’ 논란도 제기된다. 브루어스 투수 트레버 메길은 “이건 거의 슬로피치 소프트볼 수준”이라며 “전체 무게를 하나의 지점에 집중시키는 건 ‘천재적 꼼수’일 수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볼티모어의 세드릭 멀린스는 “투수들이 너무 좋아지고 있기에 타자들도 무언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해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CNN은 “MLB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공동 기록(307개)을 보유한 곳은 2019 미네소타 트윈스와 2023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라며 “지금 양키스의 화력을 보면 이 기록조차 위태로워 보인다. 그리고 그 중심엔 이 새로운 배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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