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과원, 표준유전체 지도 완성
“전 세계가 한국 데이터 활용”
넙치의 암수 유전체 정보를 완전히 분리해 해독한 유전체 지도가 완성됐다. 고부가가치 품종 개발에 획기적 진전이 기대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세계 최초로 넙치의 암수 유전체 정보를 완전히 분리한 표준유전체 지도를 완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수과원은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NCBI)에 표준 유전체 지도를 등록하고 국제적 학술지 ‘사이언티픽 데이터’ 11월호에 게재했다고 덧붙였다.
표준 유전체란 특정 생물의 유전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데이터를 말한다. 이번 넙치 유전체는 암수 유전자 정보를 완전히 분리한 점에서 세계 최초이자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지금까지 넙치 유전체 연구는 중국에서 등록한 데이터를 활용해 왔다. 그러나 이는 암컷의 유전체 정보만 담겨 있어 품종 개량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한국 넙치만의 고유한 특성을 반영하지 못했다.
수과원은 충남대 연구팀(김준·이승환 교수)과 협업을 통해 표준유전체 지도를 완성했다. 새롭게 완성한 유전체 지도는 최신 유전체 서열 분석 기술을 활용해 암수 유전체를 모두 포함했다. 유전체 조립 품질 지표와 염기서열 정확도, 크기 등에서 기존 중국 데이터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전 세계가 넙치 연구에서 한국의 표준유전체 지도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과원은 이번 표준 유전체 지도를 활용해 넙치의 형질과 연관된 유전자 변이를 발굴하고, 우수한 품종을 선별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용석 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성과는 주요 양식 생물에 대한 유전자원 주권을 확보하고 성장성, 내병성, 환경 내성을 갖춘 고부가가치 넙치 개발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