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뷰티와 중고차 효과에 힘입어 국내 중소기업 수출액이 7분기 연속 증가했다. 수출 중소기업 수는 7만8655개로 역대 상반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K뷰티·중고차 효과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이 56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2023년 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늘었다.
화장품(39억4000만 달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하며 역대 상반기 최고 수출액을 다시 썼다. K뷰티 상품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미국, 중국 등 주력 시장 외에 아랍에미리트(UAE), 폴란드 등 신흥 시장 수요가 늘어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K콘텐트와 온라인 마케팅 효과에 힘입어 미국·일본에서 한국이 화장품 수출 1위국의 자리를 유지했다”며 “대기업(-7.3%)보다 중소 뷰티기업(19.7%)의 수출 실적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자동차(39억2000만 달러)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7% 늘었다. 중동 지역과 UAE를 상대로 한 중고차 수출이 늘며 전체 실적을 끌어 올렸다.

美 수출 역대 최고
국가별로는 미국, 중국, 일본, 홍콩 등 수출 상위 10개국 중 6개국에 대한 수출액이 증가했다. 수출 1위국인 미국은 역대 상반기 수출액 중 최고 기록(93억3000만 달러)을 세웠다. 중기부 측은 상호관세율이 오를 것을 대비해 재고를 사전에 확보하려는 현지 움직임이 한국 수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대만(15억8000만 달러)의 경우 글로벌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 제조용 장비(82.5%), 반도체(25.5%), 정밀화학원료(173.7%) 등의 수출이 늘었다. 베트남(52억3000만 달러)은 반도체(-3.6%), 플라스틱 제품(-11.2%), 합성수지(-7.5%) 등 수출 상위 10대 품목 중 9개 품목의 수출이 줄면서 2분기 연속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온라인 수출, 5억 달러 돌파
한편 중소기업의 상반기 온라인 수출액은 5억3000만 달러로 기업 전체 온라인 수출액(8억6000만 달러) 중 77.1%를 차지했다.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이 5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 수출 실적의 주역인 화장품(2억9000만달러)의 경우 영국(2600만 달러, 180% 증가), 네덜란드(1600만 달러, 104.6% 증가) 등 기존 주요 수출국이 아닌 신규 지역 대상 수출이 급증했다. 이순배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온라인 수출의 경우, 비용 대비 효과도 좋아 수출 초보 기업들이 활용하도록 유도하려고 한다”라며 “K뷰티가 전체 중기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패션·푸드 등 한류에 기반한 다른 유망 품목도 발굴해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