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보다 생명”…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 위한 3차 사회적 합의 요구 거세져

2025-11-13

[울산저널]김형균 기자= 택배노동자의 장시간 노동과 과로 문제가 다시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울산 지역 32개 노동·시민사회단체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을 중심으로 확산된 속도 경쟁이 택배노동자들을 다시 과로사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며 ‘택배노동자 과로 방지 3차 사회적 합의’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가 단체들은 “쿠팡의 로켓배송·심야배송·365일 배송 체계가 업계 전반에 무한 경쟁을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빠른 배송을 앞세운 경쟁 구조는 택배기사의 노동시간을 다시 늘리고 있으며, ‘분류작업에서 해방’과 ‘노동시간 규제’ 등 1·2차 합의의 성과가 현장에서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소비와 산업의 편의성 뒤에서 노동자의 생명이 다시 희생되고 있다”며 “심야배송과 주7일 배송이라는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과로사는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0일 새벽 2시, 제주에서 쿠팡 협력업체 소속 30대 택배 노동자가 새벽 시간대 전신주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처럼 최근 수년 간 발생한 쿠팡 택배·물류 노동자들의 사망 사건은 이러한 우려가 현실임을 보여준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근무 후 자택에서 숨진 노동자 사건, 배송 물량 증가 속 급성 심정지로 숨진 기사 사례 등 여러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장시간·심야 노동과 높은 노동강도가 지적돼 왔다.

전문가들은 “배송 단가 하락과 다회전 배송 구조가 쿠팡 배송기사의 노동강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날 참가한 32개의 노동·시민사회·정당 단체들은 한목소리로 3차 사회적 합의의 조속한 체결을 요구했다. 특히 심야·휴일 배송 규제, 노동시간 단축 시 ‘수입 보전’ 보장, 택배사의 사회적 책임 강화,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 개입을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이들 단체는 “노동자의 희생을 멈추고 지속 가능한 산업 질서를 세우는 길은 사회 전체의 책임”이라며 향후 공동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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