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러닝 붐에 올라탄 스트라바…美 증시 IPO 시동 [글로벌왓]

2025-10-14

운동 기록 앱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스트라바(Strava)가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최근 러닝 인구 급증에 힘입어 입지를 넓힌 스트라바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이클 마틴 스트라바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스트라바는 어떤 시점에서든 상장을 추진할 의향이 있다”면서 “상장은 여러 면에서 큰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장을 하면 더 쉽고 빠르게 자본에 접근할 수 있으며 우리가 더 크고 많은 인수를 추진하고 싶을 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언을 스트라바의 IPO 추진 의지를 공식화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2009년 서비스를 시작한 스트라바는 GPS(위성 위치 정보)를 이용해 자전거, 달리기 등 운동 기록을 기록하는 피트니스 앱이다. 단순한 기록 기능에 사용자 간 공유와 커뮤니티 요소를 결합해 인기를 끌며 세계 최대 규모의 피트니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스트라바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약 5000만 명에 달한다. 올해 9월 기준 최근 1년간 앱 다운로드 수도 전년 대비 약 80% 증가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들도 자체 기록 앱을 운영하고 있지만 스트라바가 명실상부한 시장의 리더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스트라바의 확장세는 Z세대(GenZ, 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중심으로 확산된 러닝 붐과 맞물린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청년층이 늘어나면서 2026년 런던마라톤 신청자는 약 110만 명으로 전년보다 31% 늘었다. 뉴욕마라톤 또한 올해 3월 신청자 수가 22% 늘어나 20만 명을 돌파했다.

스트라바의 주요 수익원은 유로 구독 서비스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이용자들이 지출한 프리미엄 구독료는 1억 8000만 달러를 넘어선다. 프리미엄 요금은 월 11.99달러, 연간 79.99달러로 책정된 가운데 회사 측은 실제 매출은 추정치보다 훨씬 많다고 강조한다.

기업 가치도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5월 투자 라운드에서 스트라바의 기업가치는 22억 달러(약 3조 원)로 평가됐다.

그러나 성장 여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신규 가입자를 확보할 잠재 수요가 충분하다고 보지만 일각에서는 “스트라바가 이미 대중화 단계에 진입해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 의 소매 분야 애널리스트인 브리짓 맥커스커는 “향후 성장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고 가격 인상의 명분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웨어러블 기업 가민과의 경쟁 구도도 주목된다. 많은 이용자들은 가민 스마트워치로 운동을 기록한 뒤 해당 데이터를 스트라바에 연동해 공유한다. 하지만 최근 두 회사의 관계는 긴장 국면에 들어갔다. 스트라바가 특허 침해 혐의로 가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데이터 호환성에 균열이 생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쟁이 스트라바의 상장과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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